• 아시아투데이 로고
“공과금을 대신 내드립니다”...伊 피렌체시, 독거노인 위한 기부금 펀드 조성

“공과금을 대신 내드립니다”...伊 피렌체시, 독거노인 위한 기부금 펀드 조성

기사승인 2022. 02. 15. 10:47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
피렌체시_노부부
이탈리아 피렌체 시내를 걷고 있는 노부부 모습. 피렌체 시장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시 전체 인구의 27.6%를 차지하는 65세 이상 노인들이 에너지 가격 인상으로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이탈리아 중부에 위치한 피렌체시에서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공과금을 감당하지 못하는 65세 이상 고령층을 돕기 위한 펀드가 조성됐다.

이탈리아 일간지 ‘라레프블리카’는 14일(현지시간) 피렌체시에서 공과금을 감당하지 못하는 독거노인과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노인 가정을 위하여 가스비와 전기세를 대신 지불하는 시민들의 펀드가 조성됐다고 보도했다.

라레프블리카에 따르면 피렌체 시민들의 펀드 조성은 올 겨울 이탈리아의 가스비와 전기세 등 에너지 가격이 50% 이상 급격히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는 노인 가정을 돕기 위해 피렌체시는 ‘공과금을 대신 내드립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기부금 운동을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마리오 나르델라 피렌체 시장은 최근 가디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급격하게 인상된 가스비와 전기세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의 민원을 더 많이 받고 있다”며 기부금 운동 캠페인 배경을 설명했다.

나르델라 시장에 따르면 피렌체시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중은 2000년 24.8%에서 지난해 말 현재 27.6%로 늘어나는 등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노인 인구 3분의 1은 독거노인으로 공과금의 상승으로 매우 위험한 상황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르델라 피렌체 시장은 “다수의 노인은 연간 9000유로(한화 약 1200만원) 이하의 최저생계비로 생활하고 있고, 피렌체시 또한 높은 에너지 비용 지출 부담이 커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시의 지원에 한계가 있음을 전했다. 실제로 피렌체시는 이달 초 시청과 공공건물의 높은 에너지 비용 지출의 어려움을 호소하기 위해 시내 유명 건축물을 밝히기 위한 불빛을 소등하기도 했다.

사라 푸나로 피렌체시 복지위원은 “현재 시 복지서비스 지원 대상에 등록된 노인 인구는 6000여명 정도지만, 집계되지 않은 인원은 더 많을 것”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더믹 여파로 많은 노인들의 상황은 악화됐다”고 밝혔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