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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尹-朴, 만남을 국민통합의 계기로 승화시켜야

[사설] 尹-朴, 만남을 국민통합의 계기로 승화시켜야

기사승인 2022. 04. 11.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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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오늘 오후 대구를 찾아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난다. 두 사람이 만남을 통해 껄끄러운 관계를 해소하고 국민통합과 새 정부 발전을 위한 메시지를 낼지 특히 주목된다. 윤 당선인은 2017년 박 전 대통령 탄핵과 구속을 불러온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했고, 서울중앙지검장과 검찰총장으로 있을 때는 형사재판에 관여하기도 했다.

이번 만남은 양측의 조율에 따른 것인데 윤 당선인은 지난달 24일 박 전 대통령이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한 날 서일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행정실장을 보내 퇴원 축하 난을 전달하며 건강회복을 기원하고 건강이 회복되면 찾아뵙겠다고 했었다. 윤 당선인과 박 전 대통령의 만남은 결과를 봐야 하겠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큰 화해의 뜻이 담겨 있을 것이다.

윤 당선인은 다음 달 10일에 있을 취임식에 박 전 대통령을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박 전 대통령은 건강에 이상이 없는 한 참석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참석하면 박 전 대통령의 서운한 마음이 풀렸다는 것인데 국민통합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두 사람의 관계는 공적 업무 수행과정에서 벌어진 일이긴 해도 서로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두 사람의 만남은 과거야 어떻든 현재와 미래를 생각하면 모양새가 퍽 좋다. 이런 모습이 정치권 전체로 확대돼 특정 세력만 가까이하는 배타적 만남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 한 예로 임기 말 문재인 대통령은 40%대의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선거에서 잇따라 패하고 있는데, 싫으면 멀리하고 지지층만 너무 싸고도는 게 문제라는 뼈아픈 지적도 있다.

한국에 필요한 것은 국민통합이다. 윤 당선인은 진보와 보수, 지역과 계층으로 쪼개진 나라를 통합해야 할 무거운 책무가 있다. 박 전 대통령도 “(내가 어려워지니) 주변 사람이 다 떠나고, 인연을 부인하는 사람이 많다”고 정치권에 섭섭함을 표하기도 했는데 이제 과거를 포용하고 미래를 여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 만남이 화해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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