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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기업 이사회 여성 비율 26%...아시아서 가장 높아

말레이시아, 기업 이사회 여성 비율 26%...아시아서 가장 높아

기사승인 2022. 04. 29.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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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RTH-HOUR/MALAYSIA
로이터 = 연합뉴스
말레이시아 기업들의 이사회 내 여성 비중이 26%로 아시아에서 가장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글로벌 회계법인인 딜로이트는 최근 이같은 내용의 ‘이사회 여성: 전 세계 관점에서(Women in the boardroom: A global perspective)’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전 세계 51개 국가 1만493개 기업을 대상으로 고위직 임원 17만 6340명의 성비를 분석했다.

전 세계적으로 기업 이사회 여성 임원 비율은 평균 19.7%로 2019년 16.9%보다 증가했다. 동남아시아의 이사회 내 여성 비율은 2018년 14.3%에서 2020년 17.1%로 2년간 2.8%p 증가했다.

이는 아시아 평균(11.7%)보다 높고 전 세계 평균(19.7%)과 비슷한 수치로, 최근 성별 다양성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태국과 싱가포르 등 1인당 국내총생산(GDP) 수준이 높은 기업의 이사회 여성 임원 비율은 각각 17.8%, 17.6%로 여전히 저조한 상황이다.

◇ 여성 고위직 임원 비율

항목 세계평균 말레이시아
이사 19.7% 26%
이사회 의장 6.7% 6.5%
최고경영자 5% 3.7%
최고재무책임자 15.7% 34.9%
출처: 딜로이트, <Women in the boardroom: A global perspective>

말레이시아는 최고재무책임자 여성 임원 비율이 34.9%로 전 세계 평균 15.7%보다 2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사회 의장이나 최고경영자 가운데 여성 비중은 세계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말레이시아가 2010년대부터 여성이사 할당제를 권고하는 등 이사회 다양성을 추구해왔기 때문이다. 2011년 말레이시아 정부는 2020년까지 여성 이사 비율 30%를 달성하겠다는 기업지배청사진(Corporate Governance Blueprint 2011)을 발표했다. 2021년에는 말레이시아기업지배 모범규준(Malaysian Code on Corporate Governance 2021)을 발표해 자산총액 20억 링깃(약 5792억원) 이상인 상장사는 이사 전원을 특정 성으로만 구성할 수 없게 했다.

최근에는 여성 노동자의 권리 보장을 위한 고용법 개정안을 통과하는 등 여성들의 사회적 참여율을 높이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30일 말레이시아 상원은 출산휴가 확대, 임산부 차별 금지 조항 등을 새롭게 추가한 고용법 개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현재 출산휴가 60일을 98일로 확대하고 배우자 출산휴가를 도입하는 법안이 개정안에 포함될 예정이다. 또한 앞으로 고용주는 여성 노동자의 임신, 출산 혹은 임신과 관계된 건강 상태 등을 이유로 해고를 통보할 수 없게 된다.

딜로이트 글로벌 이사회 프로그램 단 코닉스버그 대표는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여성 임원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확인했으나 고위 경영진의 경우 아직 개선의 여지가 많다”며 “경영진과 이사회의 성별 다양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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