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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사분석] 미래에셋운용, ‘대형펀드 집중’ 빛 봤다…삼성운용 맹추격

[운용사분석] 미래에셋운용, ‘대형펀드 집중’ 빛 봤다…삼성운용 맹추격

기사승인 2022. 05. 15.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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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새 298.4% 폭증…고객 모시기 '열중'
1조원 이상·퇴직 연금 중심으로 펀드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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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자산운용이 1년 새 설정액이 1조원이 넘는 ‘대형펀드’에 집중하면서 삼성자산운용을 맹추격하고 있다. 특히 강점이 있는 퇴직연금을 중심으로 고객을 대거 끌어들이면서 펀드 시장에서 몸집을 키우고 있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공모펀드 설정액은 총 48조5507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 37조830억원 대비 23.6% 늘었다. 같은 기간 59개 자산운용사들의 공모펀드 설정액은 315조38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다. 자산운용사들의 펀드 설정액이 줄어든 이유는 2020년부터 라임·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의 환매중단 여파로 개인 투자자들의 발길이 뜸해져서다.

◇미래에셋운용, 대형 펀드 중심으로 영업 ‘확장’
펀드시장 불황에도 불구하고 미래에셋운용은 급성장에 성공했다. 미래에셋운용이 급성장을 이뤄낸 이유는 설정액이 1조원이 넘는 대형 펀드를 중심으로 영업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운용의 지난 10일 기준 ‘1조원 이상’ 펀드 설정액은 18조5804억원이었다. 지난해 5월 10일 기준 4조6637억원보다 298.4% 폭증했다.

이 부분(1조원 이상 펀드)에서 지난해 1위를 기록했던 삼성자산운용은 설정액이 축소됐다. 지난해 5월 35조9056억원 규모를 기록했던 삼성자산운용의 1조원 이상 펀드 설정액은 올해 5월 28조8813억원으로 19.6% 감소했다.

지난해 5월 13조3037억원의 1조원 이상 설정액 펀드를 보유하며 삼성자산운용에 이어 두 번째에 위치했던 신한자산운용도 올해 5월 8조6356억원으로 35.1% 줄였다.

이외에 △하나UBS자산운용, 12조6705억원→10조4632억원 △NH아문디자산운용 10조9365억원→7조2212억원 △KB자산운용 10조4900억원→7조7926억원 등도 설정액 1조원 이상 펀드 규모를 1년 새 축소했다.

◇퇴직연금 중심으로 펀드 시장 ‘지속’
미래에셋운용이 대형 펀드를 늘린 이유는 퇴직연금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말 퇴직연금 규모는 1년 새 32.1% 늘어난 212조7000억원까지 성장했다. 사실상 운용업계에서 마지막 남은 블루오션이라는 평가다.

미래에셋운용이 판매하는 ‘미래에셋전략배분 타깃데이트펀드(TDF)2025’ 설정액은 지난 3월 18일 기준 1조147억원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45’ 펀드는 5062억원,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30는 5015억원으로 각각 2, 3위를 기록했다.

타깃인컴펀드(TIF)에서도 미래에셋운용은 급성장하고 있다. TIF는 TDF와 함께 연금 펀드의 쌍두마차로 통한다. TDF는 생애 자산배분곡선을 활용해 은퇴시점에 맞춰 돈을 불려나가는 구조로 운용된다. TIF는 투자자 은퇴 후에 초점을 맞춰 운용되는 상품이다. 퇴직금이라는 목돈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필요시 투자자가 인출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

미래에셋운용의 지난 3월말 기준 미래에셋평생소득TIF 수탁고는 6892억원으로 지난해 12월말 5427억원 대비 1465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 전체 TIF 수탁고가 6116억원에서 7519억원으로 1403억원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미래에셋평생소득TIF가 연금 시장의 성장을 견인한 셈이다. 이후 1개월이 넘게 흐른 만큼 1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성장했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퇴직연금을 중심으로 한 펀드 시장이 확장되면서 해당 펀드에 강점이 있던 미래에셋운용이 이점을 보고 있다”며 “퇴직연금에 대한 디폴트옵션 등이 도입될 예정이기 때문에 향후 시장이 더 커질 가능성을 고려하면 미래에셋운용의 추가 성장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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