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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뒷걸음질에도 선방…증권사 믿을 건 ‘IB’

실적 뒷걸음질에도 선방…증권사 믿을 건 ‘IB’

기사승인 2022. 05. 16.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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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증권사 전년 대비 IB 수수료 증가
한국투자證, 1분기 IB 수익 '역대 최대'
KB증권, LG엔솔 상장 주관으로 '잭팟'
2분기 IB 기여도 높은 곳이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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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실적이 부진한 와중에 증권사들의 돌파구는 역시 ‘기업금융(IB)’이었다. 업계 전반적으로 이익이 급감한 가운데 IB 수수료 수익이 증가하며 실적 방어 효과를 거둔 곳이 적지 않았다. 지난해 연말부터 IB 부문 경쟁력 강화에 너도 나도 나선 이유다.

◇증권업계 일제히 실적 부진…IB 부문은 선방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초대형 투자은행 5곳(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KB증권)의 IB 수수료 수익은 평균 21.7% 증가했다. 이들 회사의 영업이익이 평균 40%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미래에셋증권의 1분기 IB 수수료 수익은 10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6% 늘어났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100% 가까이 증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다수의 우량 딜을 수행하며 인수금융·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중심으로 수수료 수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의 PF, 자문 수수료 수익은 지난해 1분기 216억원에서 올해 1분기 478억원 수준으로 늘었다. 미래에셋증권은 1분기 1조2000억원 규모의 대우건설 인수금융 대출을 비롯해 3200억원 규모의 SK에코플랜트 인수금융 대출을 주선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1분기 IB 수수료 수익이 2088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한 수치다. 한국투자증권의 IB 수익이 증가한 건 IB 이자와 인수합병(M&A) 및 금융자문 수수료 영향이 컸다. 이 회사는 1분기에 유일로보틱스, 아셈스, 지투파워 등의 기업공개(IPO) 딜을 주관했다.

KB증권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IB 수수료 수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1% 증가한 1428억원이었다. 주식자본시장(ECM)·채권자본시장(DCM)에서 선방한 영향이다. KB증권은 특히 1분기 공모규모만 12조원이 넘는 ‘초대어’ LG에너지솔루션 대표주관사를 맡았다. 수수료 수익만 196억원에 달했다.

신한금융투자의 IB 수수료 수익은 지난해 1분기 367억원에서 올해 1분기 957억원으로 160.5%나 급증했다. ECM, DCM 관련 딜이 증가한 영향이다. 신한금융투자는 LG에너지솔루션의 IPO 공동주관사 중 하나다. 하나금융투자도 IB 수수료가 43.3% 증가했고 메리츠증권은 1.8% 늘었다.

◇증권사, IB 강화로 수익성 방어 안간힘
증권사들은 예견된 위탁매매 수수료(브로커리지) 수익 감소와 이에 따른 수익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IB 조직개편 등을 단행했다. 지난해 말부터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지난해 실적을 견인한 브로커리지 수익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에서다. 실제 올해 증시 활력은 급격히 떨어졌다. 1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19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쪼그라들었다. 이들 초대형 IB의 브로커리지 수익도 평균 45% 줄어들었다.

증권사들은 미리 IB 사업을 강화하는 움직을 보였다. 미래에셋증권은 IB총괄을 IB1과 IB2 복수로 나눴고, 삼성증권은 기존 IB 부문을 IB1·IB2 부문으로 세분화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해외 IB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대표이사 직속 글로벌사업본부를 신설했다. 대형사뿐만 아니라 중소형사들도 IB 사업에 경쟁력을 높이는 모습이었다.

해외주식 중개가 브로커리지 수익에서 비중을 높여가고 있지만 2분기에도 국내 증시가 부진하면서 증권사들의 실적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금리상승으로 채권운용에도 부정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만큼 증권사의 이익 변동성을 낮추기 위해 IB 부문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금리 충격과 주가연계증권(ELS) 운용 손익 악화 부담이 1분기 대비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브로커리지 관련 이익의 감소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IB 부문 특히 부동산금융 부문에서 투자 확대가 가능한 순자본비율(NCR)을 보유하고 있으며 IB 부문의 실적 기여도가 높은 증권사를 선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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