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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싸이클 왔는데… 꽉 막힌 현대차 생산, 하반기 풀릴까

신차 싸이클 왔는데… 꽉 막힌 현대차 생산, 하반기 풀릴까

기사승인 2022. 05. 16.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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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월 총 생산량 97만7925대
전년比 기아 10%, 현대 7%↓
중국 현지 공장 코로나 봉쇄
우크라 사태 공급 마비 영향
아이오닉6 등 출고지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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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발적으로 터져나오는 글로벌 부품 공급 이슈에 현대차·기아 자동차 생산이 예상보다 더 오래 발목이 잡히면서 당초 하반기 완화 될 것으로 봤던 차량 출고지연 사태가 수년 더 이어 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이달부터 신차를 쏟아낼 계획이라 가뜩이나 꼬여버린 출시와 인도 시점이 더 복잡해 질 수 있다는 시각이다.

16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의 1~4월 합산 국내 생산량은 총 97만7925대로, 전년 106만8694대 대비 8.5% 쪼그라들었다. 특히 기아가 50만6222대에서 45만5353대로 10% 줄면서 감소폭이 컸고, 현대차는 약 56만2000대에서 52만2000대로 7% 줄었다.

물론 현대차·기아만의 얘긴 아니다. 같은기간 국내 완성차 5사의 생산량은 114만3631대로 7.2%로 감소했고 한국지엠은 26.8%나 생산량이 급감했다.

생산량이 쪼그라든 가장 큰 이유는 여전히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다. 전기차, 하이브리드, 자율주행 및 커넥티드카로 진화하면서 차량 1대당 필요한 반도체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어서다.

여기에 ‘제로 코로나’ 정책을 펴는 중국이 상하이 등 주요도시 봉쇄를 장기화 하면서 에어백 컨트롤 유닛 및 와이어링하네스 등 부품공급 차질이 심화하고 있다. 중국 코로나 확산세가 가속화 된다면 추가적으로 심각한 공급망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가 예상 보다 길게 이어지면서 러시아산 네온·팔라듐 공급 및 우크라이나산 와이어링 하네스 등의 공급이 어려워진 것도 글로벌 공급망 마비를 불러오고 있다. 언제 끝날 지 가늠하기 어려운 국제정세 문제라, 기업들 고민도 깊어진다.

특히 여전히 아이오닉5 등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은 계약 해도 인도까지 해를 넘겨야 하는 상황이다. 이달 말부터 현대차·기아의 볼륨 있는 신차들이 쏟아질 예정이라 혼란은 더 커질 전망이다.

당장 이달부터 현대차의 대형 SUV 베스트셀링카 신형 ‘팰리세이드’가 출시되고 연말까지 E-GMP 차기 기대작인 전기차 세단 아이오닉6, 그랜저 풀체인지, 제네시스 G70 슈팅브레이크 출시가 예정 돼 있다. 기아도 사전계약에 돌입한 첫 PBV 전기차 ‘니로 플러스’와 2세대 니로 EV, 슈퍼카급 고성능으로 기대가 높은 EV6 GT, 가성비 갑 기아 셀토스까지 이어지는 2022년도 본격적인 슈퍼사이클을 예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초 하반기부터 반도체 부족난이 크게 완화 될 것으로 봤지만 예상보다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생산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점에 우려하고 있다. 반도체 뿐 아니라 전쟁과 팬데믹 같은 예측 할 수 없는 ‘럭비공’ 국제 정세가 문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반도체 문제 뿐 아니라 러시아-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따른 각종 공급 병목현상이 어디로 어떻게 튈 지 모르기 때문에, 공급망 이슈가 해결되는 시간은 수 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계약 했을 때 금방 인도가 돼야 신차이지, 공개만 하고 받으려면 1년을 기다려야 한다면 충성 고객 유지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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