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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외부인력 수혈한 SK온, 재무건전성 악화에 자금조달·JV설립 ‘투트랙’ 간다

[마켓파워] 외부인력 수혈한 SK온, 재무건전성 악화에 자금조달·JV설립 ‘투트랙’ 간다

기사승인 2022. 05. 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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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서 인수합병 전문가들 영입
적자 속 당장 M&A 추진 어려워
프리 IPO 등 통해 자금 수혈 숨통
합작사 꾸려 투자규모 축소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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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로고
SK온이 최근 외부에서 M&A(인수합병) 전문가들을 영입한 가운데 자금 조달과 글로벌 기업과의 합작사(JV) 설립 등 투트랙 전략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SK온은 지난해 말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부문이 분할돼 출범했는데, 아직 영업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1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1조4000억원에 달하지만, 올해 계획된 배터리 관련 설비투자비(CAPEX) 규모만 4조원으로 예정된 상태다. 당장 M&A를 추진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인 셈이다. SK온은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등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한편, JV설립을 통해 투자규모를 낮추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SK온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최재원 SK 수석부회장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최 수석부회장은 최태원 SK 회장의 동생으로 지난해 말 SK온의 대표이사로 선임되며 지동섭 사장과 함께 각자대표를 맡고 있다. 분사 이전부터 배터리 사업을 이끌어온 지 사장이 경영 전반적인 부분을 이끈다면, 최 수석부회장은 성장전략과 글로벌 네트워킹 부분을 담당한다. SK온이 추진하려는 자금조달과 JV 설립 과정에서 글로벌 네트워킹이 핵심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말 SK온의 현금성자산은 1조3787억원으로 지난해 말(1조1644억원)보다 18% 늘었다.

현금성자산이 늘어났음에도 SK온의 재무건전성은 악화된 모습이다. 현금비율과 유동비율이 각각 하락하면서다. 같은 기간 현금비율은 42%에서 38%로 낮아졌고, 유동비율은 147%에서 118%로 하락했다. 부채비율도 167%에서 197%로 높아졌다.

SK온은 아직까지 영업적자를 기록 중이다. 1분기 매출액은 1조2623억원이지만, 영업손실은 2734억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SK온의 BEP(손익분기점) 달성 시기를 올해 4분기로 예상했었지만, 최근 반도체 수급 이슈 등에 따라 BEP 달성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SK온이 자금 조달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하는배경이다.

이런 상황에서 SK온이 박성욱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 박노훈 전 CJ대한통운 상무, 김지남 전 KB증권 상무 등을 부사장으로 신규 선임하면서 시장에서도 주목하는 분위기다. 이들은 M&A와 관련된 업무를 담당해 온 전문가들이기 때문이다.

박성욱 부사장은 굵직한 국경 간 거래(크로스보더 딜)에서 법률 자문을 담당해온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박노훈 부사장은 JP모건, 미래에셋증권, CJ대한통운 등에서 M&A 업무 담당해왔다. 김지남 부사장 역시 KB증권에서 M&A 업무를 주로 맡아온 인물이다.

이들이 합류하면서 SK온이 M&A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오지만, M&A 투자 여력을 확보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우선 현재 추진 중인 자금조달과 JV 설립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SK온은 앞서 2025년 이전에는 IPO를 추진하지 않겠다고 공식화한 만큼 선택할 수 있는 자금조달 방안으로 프리IPO가 언급된다. 프리IPO를 통해 대규모 자금을 수혈받게 된다면 재무건전성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숨통을 트일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영입된 외부인사는) 자금조달, IPO 등을 앞두고 관련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SK온의 M&A는 흑자전환 후 자금이 돌고 난 이후 필요한 경우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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