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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총리 “무분별한 러시아 제재, 헝가리 경제에 원자폭탄 투하하는 격”

헝가리 총리 “무분별한 러시아 제재, 헝가리 경제에 원자폭탄 투하하는 격”

기사승인 2022. 05. 22.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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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10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헝가리 부다페스트 부다 성 총리실에서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을 갖고있다. / AP=연합뉴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전 세계가 식량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대(對) 러시아 제재를 재차 비판했다.

21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RBC에 따르면 오르반 총리는 이날 세르비아 노비 사드에서 열린 국제농업박람회에서 “헝가리 농업을 파괴하는 모든 종류의 잘못된 조치와 무분별한 대러시아 제재는 헝가리 경제에 원자폭탄를 투하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이는 기아와 난민의 이주로 이어질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르반 총리는 “2020년과 2021년의 영웅은 간호사와 의사였다면 올해와 내년의 영웅은 매우 어려운 환경에서 일해야 할 농부가 될 것”이라면서 “식량위기로 많은 사람들이 더 나은 삶에 대한 희망이 아닌 생존을 위해 다른 유럽국가로 떠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알렉산드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도 이 자리에서 “우크라이나에서의 적대 행위로 인해 세계인구의 4분의 1 이상이 식량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며 “식량위기는 국가안보를 포함해 다른 많은 문제를 야기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식량 및 석유·가스 자원 등 러시아 경제 의존도가 높은 헝가리가 유럽연합(EU)의 러시아 제재안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러시아산 석유 금수 조치를 골자로 하는 EU의 6차 대러시아 제재안이 헝가리의 반대로 난항에 빠지자 지난 9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오르반 총리를 설득하기 위해 수도 부다페스트를 찾았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압박하기 위한 이번 제재안이 통과되려면 27개 EU 회원국 전체의 동의가 필요하지만 헝가리가 반대 입장을 고수하면서 제재가 무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오르반 총리는 지난 16일 다섯 번째 임기 시작을 알리는 선서에서도 “우크라이나 전쟁과 그에 대응한 EU의 러시아 제재가 에너지 위기를 만들어냈다”며 “에너지 위기와 미국 금리인상이 결합해서 고물가 시대를 불러왔고, 이 모든 것이 경기 침체를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U의 6차 대러시아 제재안에 대해선 헝가리 뿐 아니라 세르비아, 슬로바키아, 터키 등도 반대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주세프 보렐 EU 외교안보대표는 “러시아산 자원 의존도가 높은 나라들, 대표적으로 헝가리의 제재 반대는 정치적인 것이 아닌 경제적인 이유가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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