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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사건’ 남욱 “김만배, ‘상도 형’이 하나은행 컨소시엄 막아줬다 말해”

‘대장동 사건’ 남욱 “김만배, ‘상도 형’이 하나은행 컨소시엄 막아줬다 말해”

기사승인 2022. 05. 25.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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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도 전 의원 아들 '50억 성과금' 관련 검찰 주장 뒷받침
'50억 클럽' 거론 인사에도 "김씨가 돈 줘야 한다 말해"
캡처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왼쪽)와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오른쪽) /연합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으로 구속돼 재판 중인 남욱 변호사가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로부터 곽상도 전 의원이 하나은행 컨소시엄 무산을 해결해줬다는 말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 심리로 열린 곽 전 의원과 김씨의 1심 공판에서 남 변호사는 이같이 말했다.

이날 변론에서 분리된 상태로 증인석에 선 남 변호사는 “(호반건설) 김상열 회장이 하나은행 김정태 당시 회장한테 컨소시엄 구성을 제안해서 컨소시엄이 깨질 뻔했는데, 김씨가 ‘상도 형(곽상도 전 의원)이 하나은행 회장에게 전화해서 막아주셨다’고 했다”고 진술했다.

남 변호사의 진술은 김정태 회장과 성균관대 동문인 곽 전 의원이 하나은행에게 성남의뜰 컨소시엄에 잔류하도록 청탁했고, 김씨가 그 대가로 화천대유 직원이었던 곽 전 의원 아들에게 성과급 등으로 50억원을 지급했다는 검찰 주장을 뒷받침하는 내용이다.

이어 남 변호사는 “김씨와 만났을 때 ‘곽 전 의원이 나(김씨)에게 50억원을 지급하라고 요구한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곽 전 의원 아들에게 6~7년 일한 대가로 50억원을 지급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씨가 곽 전 의원 측에 50억원을 지급해야 하는 이유로 ‘자신의 검찰 수사를 막아준 대가’라고 설명한 것에 관해 남 변호사는 “이미 변호사비를 다 냈는데, 저희 때문에 돈을 준다고 말하니 믿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앞서 열린 공판에서 공개된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에서는 김씨가 “총 320억이지?”, “50개(50억원) 나갈 사람을 세 줄게”라며 대장동 개발사업 수익을 나눠줘야 할 대상을 언급하는 이른바 ‘50억 클럽’의 존재가 알려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남 변호사는 “(50억원을) 실제 줄 것이라고는 생각을 안 했다”면서 곽 전 의원 이외 거론된 권순일 전 대법관, 박영수 전 특별검사 등에 대해서도 김씨가 50억원씩을 줘야 한다는 말도 들었다고 진술했다.

한편, 곽 전 의원은 지난해 4월 아들의 성과급 등 명목으로 화천대유 대주주 김씨로부터 약 25억원(50억원에서 세금 공제)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곽 전 의원은 뇌물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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