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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저성장 기조에 ‘환테크’ 나섰다…환율 변동성에 베팅

고물가·저성장 기조에 ‘환테크’ 나섰다…환율 변동성에 베팅

기사승인 2022. 05. 2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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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달러 예금 잔액↓ 엔화 예금 잔액↑
개인 투자자 달러 하락 ETF 338억원 순매수
"중장기적으로 원·달러 환율 하락세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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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올 들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강도 긴축과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고물가·저성장 기조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또 일본의 대규모 통화완화 정책으로 인해 엔저 현상이 심화되면서 환테크(환율+재테크)족들이 분주해졌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의 달러 예금 잔액은 지난해 12월 기준 약 594억달러(약 76조원)에서 지난달 기준 약 545억달러(약 64조원)로 8% 가까이 감소했다. 반면 4월말 기준 엔화 예금 잔액은 6046억엔(약 6조143억원)으로 1년 전(약 4820억엔)과 비교하면 20% 이상 증가했다.

달러는 지난해 초 1080원대에서 지속적으로 올라 이달 12일 장중 한때 1290선을 돌파하기도 하는 등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엔화는 20여 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밀리며 현재 980원대로 엔저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환차익을 노리는 재테크족들이 달러보다는 엔화를 모으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시 부진이 지속되면서 시장에서는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개인 투자자들이 환테크에 꾸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월부터 이날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달러 하락에 베팅하는 달러선물인버스 ETF를 총 338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와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를 각각 222억원, 92억원가량 가장 많이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엔저 현상이 지속되면서 엔화 상승에 투자하는 ETF의 매수세도 이어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일본엔선물’ ETF는 3월 이후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량이 급증했다. 3월에는 11억원, 4월에는 25억원을 순매수했으며 5월에도 이날까지 5억원 넘게 사들였다.

한편 전날 엔·달러 환율은 장중 126.520엔까지 밀리며 엔화 가치가 소폭 상승한 모습을 보였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는 “당분간은 완화적 정책을 유지하겠지만 시의적절한 때가 오면 출구 전략을 논의하고 그 계획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구로다 총재의 발언이 엔화 가치 투자심리를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일본은행이 부드러운 출구전략을 실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는 하지만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2020년 코로나 사태 이후 국제 외환시장에서는 환율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가운데 환율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증권가에서는 원·달러 환율 시장 전망치가 중장기적으로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 전망했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5월 들어 원·달러 환율이 1280원대에 진입한 가운데 종가 기준 이전 고점을 상회했다”며 “현재 양호한 대외건전성에도 불구하고 향후 정부당국의 외환시장 개입 강화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엔화 약세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과 미국의 물가 궤적, 통화정책 스탠스 차이 등을 감안하면 엔화의 약세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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