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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명콤비’ 송강호·박찬욱, 칸을 휩쓸다

‘충무로 명콤비’ 송강호·박찬욱, 칸을 휩쓸다

기사승인 2022. 05. 29.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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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FESTIVAL-CANNES/AWARDS
송강호와 박찬욱 감독이 칸국제영화제에서 각각 남우주연상과 감독상을 수상했다/연합뉴스
“송강호씨와 제가 같은 영화로 왔다면 함께 상을 받기 어려웠을 겁니다. 칸이 한 작품에 감독상과 주연상을 모두 주지는 않으니까요. 따로 온 덕분에 둘이 같이 상을 받게 된 것 같네요.” 제75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 직후 감독상을 수상한 박찬욱 감독은 국내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이 소감을 밝혔다.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송강호 역시 “저는 박 감독님과 오랫동안 작업했던 배우고, ‘박쥐’로는 심사위원상도 받으셨기 때문에 남다른 감정”이라며 “수상자로 제 이름이 호명되고 일어나자 감독님이 뛰어와 포옹할 때 너무나 감동적이어서 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칸국제영화제는 감독상과 주연상을 한 작품에 주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송강호와 박 감독은 올해 각각 ‘브로커’와 ‘헤어질 결심’으로 칸을 찾았다.

그러나 송강호와 박 감독은 ‘충무로 명콤비’로 통한다. 20여 년 전부터 작품을 함께 하며 손발을 맞춰왔다. 두 사람의 인연은 2000년 박 감독의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에서 시작됐다.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사이에 둔 남북 초소 군인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비극을 다룬 영화로 송강호는 조선인민군 육군 중사 ‘오경필’ 역을 맡았다. 박 감독의 작품 중 가장 대중적이라고 평가 받는 이 영화는 589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송강호 역시 이 영화로 대종상 남우주연상 등을 수상하며 주연배우로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했다.

송강호는 2002년 박 감독의 차기작인 ‘복수는 나의 것’에서도 함께 했다. 박 감독의 이른바 ‘복수 3부작’ 중 첫 번째 영화로 지금의 박 감독의 색깔을 알린 작품으로 평가된다. 송강호는 딸을 죽게 만든 유괴범을 쫓으며 괴물이 되어 가는 아버지 동진 역으로 대중의 호평을 받았다.

송강호와 박 감독은 2009년 ‘박쥐’로 7년만에 재회한다. 영화에서 피를 갈망하는 뱀파이어 신부 상현을 연기한 송강호은 이 작품으로 박 감독과 함께 제62 칸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다. ‘박쥐’는 당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올해는 각각 다른 영화를 들고 칸을 찾은 덕에 한 무대에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박 감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영화가 겪었던 위기를 언급하며 “우리가 이 역병을 이겨낼 희망과 힘을 가진 것처럼 우리 영화도, 우리 영화인들도 영화관을 지키면서 영화를 영원히 지켜내리라고 믿는다”며 “영화관에서 집중된 태도로 집중력을 가지고 여러 사람과 함께 동시에 영화를 본다는 체험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송강호와 박 감독은 각각 ‘브로커’와 ‘헤어질 결심’으로 칸을 찾았다. 그리고 남우주연상과 감독상을 들고 한 무대에 오르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FILMFESTIVAL-CANNES/AWARDS
박찬욱 감독이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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