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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왕생일에 궁지 몰린 말레이시아 왕실...잇따른 실책에 국민 비판 목소리 봇물

국왕생일에 궁지 몰린 말레이시아 왕실...잇따른 실책에 국민 비판 목소리 봇물

기사승인 2022. 06. 06.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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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세 낭비 지적에 부도덕성 논란까지 겹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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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말레이시아 왕실이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국왕 만찬 모습. 이슬람 금식기간에 열렸던 만찬에 국가펀드 부패 혐의로 기소된 나집 라작 전 총리(왼쪽에서 두 번째)를 초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을 받았다./출처=말레이시아 왕실 공식 페이스북
말레이시아 왕실이 잇따른 실책으로 국민들로부터 강도높은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말레이시아의 주요 기념일 중 하나인 국왕탄생일(Agong‘s Birthday)에도 왕실을 향한 국민 비판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았다.

입헌군주국인 말레이시아는 9개 주의 지도자인 술탄이 차례대로 돌아가며 5년 임기의 국왕직을 맡으며, 6월 첫째 주 월요일에 국왕탄생일을 기념하고 있다. 현 국왕은 2019년 1월 24일 취임한 파항의 술탄 압둘라 빌라 샤다.

5일(현지시간) 월드오브버즈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국왕탄생일을 맞아 압둘라 빌라 샤 국왕의 특별 연설이 중계되는 등 말레이시아 전역에 축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한편 말레이시아 왕실의 도덕성 논란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말레이시아 왕실에 대한 국민 비난은 최근 국민 세금으로 유지되는 궁전의 유지·보수비 내역이 공개된데 따른 것이다. 대다수 현지 언론은 지난달 31일 5억1900만 링깃(약 1480억원)을 들여 궁전을 보수하겠다는 왕실 방침을 일제히 보도했다. 궁전 보수에 1500억원에 달하는 거액을 투입한다는 보도 이후 누리꾼들을 중심으로 “국민을 위해 예산을 집행해야 한다”는 분노의 목소리가 분출하는 등 큰 사회적 논란을 일으켰다.

논란이 커지자 왕실 측은 즉각 “(궁전 보수를 위한) 예산 집행은 ‘합리적’으로 이뤄지며, 사회에 기여하는 순기능이 더 많다”며 해명하고 나섰지만, 국민 분노를 잠재우기엔 역부족이었다. 궁전 유지·보수비 내역을 보도한 현지언론 월드오브버즈는 이날 “국민의 세금은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곳에 써야한다”고 지적했다.

말레이시아 왕실은 지난 4월에도 공식 페이스북에 국가펀드 부패 혐의로 기소된 나집 라락 전 총리가 국왕과 함께 식사하는 사진을 공개해 비난을 받았다. 나집 라작 전 총리는 2009년 국영투자기업 1MDB를 설립해 45억 달러(약 5조5000억원)를 유용한 혐의로 재판받고 있다.

왕실이 공개적으로 말레이시아 최대 부패스캔들로 재판을 받는 나집 전 총리와의 식사 사진을 공개하자 누리꾼들은 “범죄자와 식사하는 사진을 공개하다니 국민들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이냐” “법을 준수하는 시민으로 모욕감을 느낀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말레이시아는 1957년 8월 31일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후부터 국왕을 선출해왔다. 오랜 기간 동안 국왕은 국가원수로서 국가의 상징적인 존재로 여겨져왔지만, 최근 몇 년 전부터는 국민들 사이에서 왕실의 도덕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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