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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만에 뒷걸음친 佛 양성평등…1981년 이후 처음으로 여성의원 수 감소

40년 만에 뒷걸음친 佛 양성평등…1981년 이후 처음으로 여성의원 수 감소

기사승인 2022. 06. 21.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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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당선자 577명 중 여성은 215명으로 37.3% 불과
정당 후보자 성비 2% 이상 차이 날 경우 경제적 제재
총선 결과 언급하는 보른 프랑스 총리
엘라자베트 보른 프랑스 총리가 19일(현지시간) 파리의 오텔 마티뇽 정부청사에서 총선 결과와 관련해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
세계적으로 높은 양성평등 수준을 유지했던 프랑스 의회의 여성의원 수가 40년만에 감소했다.

현지매체 웨스트프랑스는 20일(현지시간) 프랑스 내무부가 발표한 총선 최종 결과를 인용해 자국 의회에서의 양성평등 수준이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국제의회연맹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프랑스는 185개국 중에서 양성평등 부문에서 33위에 올라있다.

지난 19일 치러진 총선 결선 투표에서는 총 577명의 하원 의원이 선출됐다. 마크롱 대통령의 정당을 포함한 중도 연합 ‘앙상블’은 245석을 확보했으나 과반(289)에 44석 모자라 앞으로의 국정 운영이 순탄하지 않을 예정이다. 다음으로는 장-뤽 멜랑숑이 이끄는 좌파연합 뉘프(NUPES)가 131석, 마린 르 펜이 이끄는 국민연합(RN)이 89석을 차지했다.

웨스트프랑스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당선된 여성의원은 215명으로, 직전 선거가 있었던 2017년(224명)에 비해 9명 줄었다. 총선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 중 절반은 여성이었지만 여성 당선자는 37.3%에 그친 것이다.

2012년의 경우 155명이었던 여성 의원의 수가 2017년 총선에서 224명으로 훌쩍 뛰어올라 프랑스 국회에서 양성평등이 실현되는 것으로 보였다. 당시 하원에서 여성 의원이 39%를 차지하며 역사상 가장 양성평등에 가까웠던 결과가 나왔다. 2017년 여성 의원 비율은 2012년에 비해 12%, 2002년에 비해서 세 배나 높은 수치였다.

2022년 총선 결과에 따르면 좌파연합 뉘프(NUPES)의 여성 당선자 비율이 43.6%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는 마크롱 대통령의 정당이 포함된 연합 ‘앙상블’(40.4%) 이었다. 극우파 국민연합의 경우 여성 당선자 비율이 37.1%, 우파 공화당이 29.5%로 평균(37.3%)보다 낮았다.

프랑스 법에 따르면 정당이 선발한 후보 성비가 2% 이상 차이 날 경우 경제적인 제재를 받을 수 있다. 2017~2022 임기에서 우파 공화당은 충분한 수의 여성 의원을 후보로 선정하지 않아 2021년에만 178만 유로(약 한화 24억)의 벌금형을 받은 적 있다.

한편 전 노동부 장관인 엘리자베스 보른은 칼바도스 지역에서 당선돼 에디스 크레손(1991~1992)에 이어 프랑스의 두 번째 여성 총리로 발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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