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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터너 타임’ 후계자 등장 초읽기, 쿠바 괴물에 설레는 다저스

[분석] ‘터너 타임’ 후계자 등장 초읽기, 쿠바 괴물에 설레는 다저스

기사승인 2022. 06. 30.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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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겔 바르가스. /마이너리그 홈페이지
LA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쿠바 출신 강타자 미겔 바르가스(23)가 ‘터너 타임’ 후계자로 낙점 받고 본격적인 수업에 들어갔다.

수업이라는 것은 수비 포지션의 다양화다. 바르가스는 현존 야구 최고의 타자 유망주 중 하나로서 그의 지위를 바꾸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최근 메이저리그로 가는 길을 단축시킬 수 있는 일을 했다. 프로 경력 내내 3루수를 위시한 내야만 보던 그가 최근 트리플A에서 좌익수로 기용되기 시작한 점이다.

무력시위 중인 쿠바 기대주

자신의 수비 포트폴리오에 외야수를 추가한 바르가스에 대해 야구 선수 출신 수뇌진인 브랜든 곰스 다저스 단장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지역신문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와 인터뷰에서 “재능을 지녔다고 여기는 많은 포지션 플레이어(야수)들이 해온 일”이라고 애써 의미를 일축하면서도 “선수들이 더 많은 포지션을 맡고 더 좋은 포지션을 가질수록 빈자리가 생겼을 때 우리에게는 더 좋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곰스 단장은 이를 선택권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선택권을 가지는 것은 좋다”며 “바르가스는 3루와 2루를 주로 본다. 그리고 1루수도 맡을 수 있다. 우리는 그것을 조금 더 파고들어 외야에서는 어떻게 하는지 한 번 보자는 것이다. 바르가스가 전력 질주하는 속도는 우리 조직에서 최고 수준이다. 또 게임에 대한 본능이 좋다. 그래서 외야에서 어떻게 하는지 보고 싶다. 지금까지의 모든 보고들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런 수비력 향상은 바르가스에게 하나의 선택사항일 뿐이다. 그는 수비력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선수가 아니다. 올 봄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편안한 포지션을 묻는 질문에 바르가스는 “한 경기에 4-5번의 타석을 얻는 것이 가장 편안하다”고 농담을 던질 만큼 방망이 실력이 우수하다.

우투우타 바르가스는 트리플A 70경기에서 타율 0.285 OPS(출루율+장타율) 0.872 12홈런 51타점 등을 기록했다.

사실상 마이너리그에서 모든 검증을 받았고 빅리그 호출만 기다리는 상황이다. 곰스 단장은 “바르가스는 당분간 하던 일을 계속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우리는 그의 타격 능력이 매우 강하다고 느낀다. 자다가 침대에서 나와 곧바로 공을 때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비유했다.

‘터너 타임’ 잇는 3루수 될까

곰스 단장은 2017년 9월 다저스가 당시 17세이던 바르가스와 계약할 때 팜 디렉터(마이너리그 책임자)로 그 과정을 지켜봤다. 미겔의 아버지 라사로는 쿠바의 야구 전설 중 하나다. 두 사람은 2015년 함께 쿠바를 탈출해 망명했다.

곰스 단장은 “처음 그와 계약했을 때 본 기억이 있는데 그는 아이 같았다”고 회상하며 “바르가스는 오랫동안 야구를 하지 않았었다. 우리는 단지 그의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일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언제든 야구본능이 깨어날 수 있었다. 공을 맞히는 능력을 타고 났고 필드 어디로든 공을 보낼 줄 안다. 지금 그는 그때보다 더 크고 강하며 더 빨라졌다. 공을 잡아당기는 걸 보면 매우 훌륭한 메이저리그 타자가 되기 위한 모든 요소를 갖췄다는 판단”이라고 기대했다.

궁극적으로 바르가스가 설 자리는 3루수다. 신체조건(191cm)이나 운동능력 등 리그 최고의 3루수로 거듭날 완벽한 자질을 이뤘다는 평가다.

다만 다저스에는 부동의 3루수 저스틴 터너(38·LA다저스)가 버티고 있다. 그런데 터너의 노쇠화가 올 시즌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터너 타임’의 후계자이면서 다저스 쿠바 전성시대를 열었던 야시엘 푸이그(32·키움 히어로즈)의 뒤를 이을 선두주자로 바르가스가 주목받는 배경이다.

바르가스의 외야수 기용은 어떤 식으로든 그를 빅리그로 불러올리려는 다저스의 기대가 담겨있다고 볼 수 있다. 어느 포지션이 됐든 일단 메이저리그에 갖다놓고 적응을 마치게 한 뒤 3루수로 돌아가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 이런 바르가스가 다저스 경기를 보는 또 하나의 즐거움으로 떠오를 날이 멀지 않았다고 팬들은 희망에 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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