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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중징계 이준석, 심사숙고 후 거취결단 하기를

[사설] 중징계 이준석, 심사숙고 후 거취결단 하기를

기사승인 2022. 07. 10.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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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성 상납 은폐 의혹’으로 자당의 윤리위로부터 ‘당원권 6개월 정지’란 중징계를 받는 사상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그런데 징계를 받은 이 대표가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서 당내 갈등이 심화될 조짐이다. 새 정부가 출범한 지 두 달이 채 안 된 상황에서 밀어닥친 경제위기와 산적한 개혁과제들을 처리하려면 여당이 빨리 정상화돼야 함은 물론이다.

이번 논란의 중심은 이 대표와 관련된 ‘성 상납과 증거인멸 시도 여부’다. 그러나 권력투쟁의 시각이 강조되면, 갈등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를 특히 경계하기 바란다. 윤리위는 이 대표의 징계에 앞서 그의 측근인 김철근 정무실장이 성 상납 의혹 제기자에게 ‘7억 투자유치 각서’를 써줘서 성 상납 관련 증거의 인멸을 시도했다는 이유로 그의 당원권을 2년간 정지시켰다. 이 대표가 윤리위에 나와 그런 사실을 알지 못한다고 했지만 윤리위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선을 앞두고 ‘30대 0선’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선출되어 새바람을 일으켰다. 이에 그를 여당의 미래로 보고 기대를 거는 사람도 늘어났지만, 그가 두 차례 ‘옥새파동’을 일으키면서 그런 기대가 오히려 우려로 돌변하기 시작했다. 황교안 전 총리는 SNS에서 이번 사태를 사필귀정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당 대표가 당원권을 정지당한 만큼 지도체제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권성동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할 일은 태산 같은데 내홍에 휩쓸려 여당이 아무 일도 하지 못해서는 안 된다. 민주당은 이번 사태를 국민들의 지지를 회복할 반전의 기회로 삼으려 하고 있다.

국민의힘 윤리위가 자당의 대표를 중징계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그러나 이준석 대표가 물러나기를 거부하면서 앞으로 당의 내홍은 길어지고 심해질 수 있다. 공교롭게도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는 와중에 이런 사태가 빚어졌다. 이준석 대표도, 자신의 더 긴 정치적 미래와 자기가 이끌던 당과 대한민국을 위해 심사숙고해서 거취를 결단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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