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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칼럼] 中 시진핑 3연임, 베이다이허 회의서 확정될 듯

[홍순도 칼럼] 中 시진핑 3연임, 베이다이허 회의서 확정될 듯

기사승인 2022. 07. 13.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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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지도부 전면 배치되는 결정 내려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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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전·현 당정 최고 지도부의 비공개 회의가 열릴 허베이성 베이다이허. 회의 개막이 임박한 듯 경계가 삼엄하게 펼쳐지고 있다./제공=홍콩 싱다오르바오(星島日報).
중국 집권 공산당은 무려 1억명에 가까운 당원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전무후무한 거대 정당이라고 단언해도 좋다. 이런 정당의 최고위급 지도자들이 한가할 까닭이 없다. 실제로도 엄청나게 바쁘다. 25명에 이르는 중앙위원회 정치국원들의 경우 평균 1개월에 한 번 열리는 공부모임인 집체 학습에도 의무적으로 참석해야 한다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

회의 역시 이루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많다. 체력이 받쳐줘야 한다는 말이 된다. 그렇지 못할 경우 최고위급 지도자에서 자의 반, 타의 반 탈락할 수 있다. 스트레스도 많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들도 평소와는 달리 힐링을 하면서 회의에 참석하는 기회를 1년에 딱 한 번 가질 수 있다.

그게 바로 베이징에서 300㎞ 정도 떨어진 휴양지인 허베이(河北)성 베이다이허(北戴河)에서 매년 7월말부터 8월 중순까지 열리는 전·현직 최고위급 지도자 비공개 회의 석상이 아닐까 싶다. 회의가 난상토론을 통해 현안들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는 중요한 자리이기는 하나 기본적으로 휴양도 주요 목적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고 회의가 설렁설렁 넘어가는 것은 아니라고 해야 한다. 중요한 결정이 내려진 해도 상당히 많았다. 예컨대 2014년에는 부패혐의로 낙마한 후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저우융캉(周永康) 전 상무위원 겸 정법위 서기에 대한 처벌이 결정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후에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한국 배치, 미중 무역전쟁 등과 관련한 대책들이 논의되기도 했다. 가장 최근에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계가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대만과 홍콩 및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문제에 대한 대책이 난상토론의 주제가 된 바 있다.

올해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가장 핫한 현안들이 다뤄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우선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3연임 여부가 현안으로 논의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말할 것도 없이 거의 만장일치로 추인하는 형식으로 결정이 날 것이 분명해 보인다. 심지어 마오쩌둥(毛澤東), 덩샤오핑(鄧小平)과 같은 반열의 지도자라는 의미에서 그에게 '인민 영수'라는 호칭까지 부여하는 것을 의결할 것으로도 전망되고 있다. 일부 홍콩 언론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확실히 그렇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이번 회의는 미래 중국을 이끌어갈 차세대 리더들인 지난 세기 70년대생들의 대거 발탁에도 의견을 모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경우 이른바 현재 50대 전후인 치링허우(七零後·70년대생)들은 향후 이뤄질 당정 인사에서 정부 부장(장관)급이나 성(省) 서기 및 성장 등으로 대거 발탁될 것이 확실하다. 대표적인 인물이 아마도 후진타오(胡錦濤) 전 총서기 겸 주석의 아들인 후하이펑(胡海峰·50) 저장(浙江)성 리수이(麗水)시 서기가 아닐까 싶다. 아버지의 후광과 본인의 능력이 동시에 빛을 발해 20차 전국대표대회에서 당 중앙위원회에 진입하면서 부장급 직책을 맡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외에 이번 회의에서는 '제로 코로나' 정책, 반중 정서를 더욱 노골화하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압박, 부패와의 전쟁 등의 현안과 관련한 대책들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곳곳에 보이는 하방 압력의 영향으로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경제 관련 대책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역시 하이라이트는 공식적으로 10월에 열리는 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매 5년마다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확정될 시 주석의 3연임 대관식이 사전에 확정된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베이징의 대부분 정치 평론가들이 이번 회의가 중국 당 역사로 볼때도 상당히 유의미한 결정이 내려진 장(場)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분석하는 것은 다 까닭이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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