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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형마트들, 경쟁 멈추고 에너지 절약 위해 손잡아

프랑스 대형마트들, 경쟁 멈추고 에너지 절약 위해 손잡아

기사승인 2022. 07. 19.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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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들의 에너지 절약 운동은 오는 10월부터 시작
-폐점 후 불 끄기·조명 낮추기 등 매장 내 에너지 소비 줄이기로
르클레흐
프랑스 대형마트 체인들이 에너지 위기 극복을 위해 단결한 가운데 이번 절약 운동에 동참한 대형마트 르클레흐의 한 매장./사진=임유정 파리 통신원
타사보다 더 저렴한 가격을 제시하며 고객 유치에 열 올리던 프랑스 대형마트들이 환경오염과 에너지 부족 문제 앞에서 서로 손잡았다.

18일(현지시간) 프랑스 현지매체 르파리지앙은 프랑스 대형마트 체인들이 힘을 합쳐 오는 10월부터 에너지 절약 운동을 실천한다고 보도했다.

이번 가을부터 실시되는 에너지 절약 운동은 페리펨(Perifem) 연합 덕분에 성사됐다. 1980년부터 시작된 페리펨은 프랑스 유통체인 중 약 70%와 4개의 대형 쇼핑몰이 가입된 단체로, 상업 분야에서 에너지·환경·기술 혁신·보안 부문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샹·르클레흐·까르푸·리들·삐꺄·모노프리·앙터막쉐·카지노 등 프랑스의 주요 슈퍼마켓 체인들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에너지 절약 운동에 대해 발표했다. 대형마트들의 에너지 절약 운동 발표에 앞서 프랑스 정부는 이번 겨울 에너지 공급 부족 사태를 겪을 수도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보도자료가 배포된 당일에도 프랑스 전역은 환경오염으로 비롯된 이상기후로 인해 40도를 웃도는 폭염이 찾아왔다.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에도 프랑스 정부는 오히려 난방 수요가 급증하는 겨울을 걱정하고 있다. 지난 2월 발발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오는 겨울 난방을 위한 가스 등 에너지 수급이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도 지난 14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발된 에너지 부족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 전체적으로 절약 운동에 나서야 한다"며 에너지 위기의 심각성을 나타냈다. 페리펨은 "정부의 에너지 위기 발표가 유통체인들이 에너지와 환경 문제에서 힘을 모을 수 있는 동기가 됐다"며 에너지 절약 운동 동참 배경을 설명했다.

대형마트 매장의 전기세는 통상 순수입의 30%를 차지했으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그 비중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마트의 에너지 비용 인상된다면 그 부담이 고객에 전가될 위험도 있다. 이에 페리펨은 고객 개인의 차원에서도 대형마트의 각종 지침을 이해해달라는 내용을 보도자료에 담았다.

대형마트들의 자발적인 에너지 절약 운동은 10월 15일부터 시작된다. 이번 운동에 동참하는 대형마트들은 폐점 직후 간판의 불을 끈다. 기존엔 폐점 후 1시간가량 간판 조명을 유지했다.

또한 매장 개장 전 실내조명을 50% 낮추고, 전력 수급이 집중되는 시간대엔 30% 낮추기로 했다. 그뿐만 아니라 매장 문을 닫은 밤중엔 공기 순환 시스템을 끄고, 당국의 요구가 있을 때 겨울철 실내 온도를 17도로 낮춰 설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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