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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옐런 재무장관 방한에 거는 ‘한·미 협력’ 기대

[사설] 옐런 재무장관 방한에 거는 ‘한·미 협력’ 기대

기사승인 2022. 07. 20.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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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미 재무장관으로서는 6년 만에 처음으로 방한해 윤석열 대통령과 추경호 경제부총리 등을 잇달아 만나 양국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옐런은 바이든 정부 들어 처음으로 재무장관으로서 방한한 인사여서 행보에 속도감을 보인다. 그만큼 양국 간 협력해야 할 사안이 많음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우선 그가 우리의 배터리 산업에 관심을 표명한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미 바이든이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을 찾았기에 그의 LG사이언스파크 방문은 국내 생산 반도체 및 배터리에 대한 미국의 적극적인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고 봐야 맞다.

옐런은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살펴보면서 전기차 배터리를 한 번 충전하면 얼마나 운행 가능한지, 배터리 재활용은 효율성이 있는지 등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표명했다고 한다. 이런 일련의 움직임에서 미국이 중국을 배제하고 우리를 포함해 일본·대만 등을 참여시키는 이른바 '반도체 동맹'뿐만 아니라 '배터리 동맹'을 구축하려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마저 든다. 배터리 기술력이 뛰어난 우리로부터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차원에서 '배터리 동맹'을 형성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한·미 간 협력도 우리에게는 중요한 관심사다. 국제결제통화인 달러를 발행하는 미국과 통화 스와프를 맺을 수 있다면, 유사시 달러의 부족에 따른 외환시장의 충격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 그러나 물가를 잡기 위해 돈줄을 죄고 있는 미국 연준으로서는, 국제금융시장에서의 달러 공급을 늘리는 통화 스와프 체결을 주저할 수 있다. 아무튼 통화 스와프를 비롯해 한국의 외환시장 안정에 미국이 지원해준다면, 우리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한·미 양국 간에는 안보동맹을 넘어서 최근에는 반도체와 배터리 공급망 확보에 있어서의 '동맹', 그리고 외환시장 안정 등에서의 긴밀한 협력이 요구되고 있다. 정부는 미국과 협력할 것은 확실하게 협력하면서도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은 미국으로부터 얻어내는 외교력을 잘 발휘해서 최선의 결과를 이끌어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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