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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념대결 첨예해진 伊 정가…9월 총선 앞두고 좌·우파 단일블록 구성

이념대결 첨예해진 伊 정가…9월 총선 앞두고 좌·우파 단일블록 구성

기사승인 2022. 08. 03.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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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 해산 법령에 서명하는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오른쪽)이 지난달 21일 로마 퀴리날레궁에서 사임서를 제출한 마리오 드라기 총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의회 해산 법령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이탈리아 대통령궁 제공. AFP·연합뉴스
다음달 25일로 예정된 이탈리아 총선을 앞두고 이념에 바탕을 둔 좌·우파 정당간 연합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2일(현지시간) 공영방송 라이(Rai) 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좌파 정당인 민주당(PD)은 '아치오네'(Azione·이탈리아어로 행동이라는 뜻)와 '+에우로파' 등 중도 성향 정당들과 총선 승리를 위한 전략적 동맹을 맺었다.

이는 극우성향 이탈리아형제들(FdI)과 동맹(Lega), 전진이탈리아(FI) 등이 구성한 우파연합에 대항하는 성격의 중도좌파 연합이라는 게 현지언론들이 분석이다.

이날 전략적 동맹을 맺은 중도좌파 연합 3당은 기자회견에서 "다음달 총선은 유럽 주요국 가운데 하나인 이탈리아, 오르반과 푸틴 동맹인 이탈리아 사이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파 정당 지도자들이 권위주의적 성향을 지닌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 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밀착해온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이들 3당은 우크라이나 전쟁 등 주요 국제 이슈에서 미국·유럽연합(EU)과의 동맹을 중시해온 마리오 드라기 퇴임 총리의 외교·국방 정책을 잇기로 합의했다. 또 재생 에너지 비중을 확대해 러시아산 석유·천연가스 의존도를 낮추고 최저임금제를 도입해 서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하겠다는 정책 목표도 제시했다.

하지만 이 같은 정책 제시에도 불구하고 중도좌파 연합의 지지율은 30%에도 못 미쳐 40%를 훌쩍 넘는 우파연합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 다만 아직 지지 정당을 결정하지 못했거나 투표 의사가 없는, 이른바 부동층이 40% 안팎에 달한다는 점에서 아직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루이지 디 마이오 외교장관이 원내 최대 오성운동(M5S)을 탈당해 만든 중도 좌파 정당 '시민공약'(IC)과 중도좌파 연합 간 선거 동맹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점도 변수다. 오성운동을 대표하는 인물로 꼽히던 디 마이오 장관은 당수인 주세페 콘테 전 총리가 미국을 비롯한 대서양 양안 동맹국과의 단일대오에서 벗어나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에 반대하자 지난 6월 탈당을 감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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