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보복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에 대한 개인 및 친족 제재로 향했다. 대만을 방문한 펠로시 의장의 행위를 악랄한 도발로 규정하며 그 직계 친족을 제재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5일 중국 외교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은 펠로시 의장의 악랄한 도발 행위를 겨냥해 관련법에 따라 펠로시와 그 직계 친족에 대해 제재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중국 측이 표현한 악랄한 도발 행위는 지난 2∼3일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지칭한다.
정확히 어떤 제재가 들어가는 지에 대해서는 즉시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그동안 다른 미국 인사에 대한 전례에 비춰볼 때 중국 입국 제한, 중국 내 자산 동결, 중국 기업·개인과 거래 금지 등이 주요 내용일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외교부는 제재 배경에 대해서는 "미국 하원의장 펠로시는 중국의 엄중한 우려와 결연한 반대를 무시한 채 고집스럽게 대만을 방문해 중국의 내정에 심각하게 간섭하고 중국의 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엄중하게 해쳤다"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엄중하게 짓밟고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했다"고 적시했다.
반면 미국 측 입장은 여전히 단호하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방문한 캄보디아에서 별도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의 무력시위를 "불균형적이고 심각하며 정당하지 않은 긴장고조 행위"라고 꼬집으며 후퇴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