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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해임’ 위기 ‘이준석’, 전면전 예고… 가처분 신청 등 ‘강대강’ 국면

‘자동해임’ 위기 ‘이준석’, 전면전 예고… 가처분 신청 등 ‘강대강’ 국면

기사승인 2022. 08. 0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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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9일 전국위에서 '비대위 공식 출범'키로
비대위 출범하면 이준석 대표는 '자동 해임' 수순
가처분신청 예고한 이준석, 강대강 국면 이어질듯
울릉도 떠나는 이준석 대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27일 경북 울릉군 사동항 여객터미널에서 배에 오르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이 오는 9일 전국위원회에서 비대위를 공식 출범하기로 하면서 이준석 대표의 법적 조치 등 강경대응 방침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정부 출범 초기부터 삐걱대던 국민의힘이 신속히 비대위 출범에 뜻을 모았지만 이 대표의 강경한 반응에 당분간 강대강 충돌 국면이 이어질 모양새다.

국민의힘이 9일 전국위에서 비대위 출범을 공식 예고함에 따라 이 대표는 자동해임 수순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7일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표는 비대위 관련 법적 조치를 본격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가처분 신청 초안을 작성하고 법적 대응을 예고하고 있다. 이 대표 측 지지자들도 집단 소송에 나서거나 토론회를 준비하면서 '비대위' 출범 저지에 총력을 다하는 형국이다.

사실상 비대위 출범이 확정된 상황에서 이 대표가 이 흐름을 뒤집기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이 대표는 비대위 전환 결정을 뒤집으려는 목표보단 명예회복에 초점을 맞춰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대위 출범을 막지는 못하더라도 새로 선출될 비대위원장에 대한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 등을 단행해 식물 비대위로 만들 수 있는 것도 이 대표가 쓸 수 있는 카드다.

이 대표는 지난 5일 관련 상황에 대해 가처분 신청을 큰 변수가 없는 한 진행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그는 지난 5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가처분(신청)은 거의 무조건 한다고 보면 된다"며 "직접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하는 시점에 공개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덧붙이면서 전면전을 예고했다.

국민의힘 내부 반발 목소리도 점차 커지고 있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현재 국민의힘은 뻔히 죽는데도 바다에 집단으로 뛰어드는 레밍과 같은 정치를 하고 있다"며 "이 대표 강제 해임은 당이 파국으로 가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이 대표가 강경대응 방침을 예고하자 당내 여론은 이 대표에게 등을 돌리는 모양새다.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정미경 최고위원은 지난 5일 "틀린 길을 가는 것이라고 하더라도 이 혼란을 더 크게 만들 수는 없다"며 "이 대표는 이쯤에서 당 대표로서 손을 놓을 때가 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전날 "(이 대표가) 가처분 신청을 해본들 당헌까지 적법하게 개정된 지금 소용없어 보인다"며 "분탕질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5일 상임전국위가 당이 '비상상황'이라는 결론을 내린 만큼 9일 비대위 체제는 출범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비대위원장 임명권한을 '당 대표 직무대행'으로까지 확대하는 내용의 당헌 개정안까지도 가결되면서 9일 전국위에선 당헌 개정·비대위원장 임명도 차질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비대위 체제가 출범하면 이 대표는 '자동 해임' 수순을 밟게 된다.

이 대표는 가처분신청 등 강경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지만 불리한 상황 속에서 향후 그의 거취에 정치권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비대위가 끝나고 전당대회에 출마하거나 자신의 지지자들을 모아서 신당을 창당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 대표가 이번 사태를 유연하게 넘기지 못하고 국민의힘과 갈등을 키운다면 향후 정치권에서의 운신의 폭이 상당히 줄어들 것이란 비관적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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