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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하이난성, 제2 상하이 되나…봉쇄로 관광객 10만명 발 묶여

中 하이난성, 제2 상하이 되나…봉쇄로 관광객 10만명 발 묶여

기사승인 2022. 08. 08.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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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가지 요금으로 분노 게이지 폭발
싼야
중국의 대표적 관광명소 하이난성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상당히 엄중한 것으로 보인다. 싼야를 비롯한 곳곳에 내려진 봉쇄 조치가 조만간 풀릴 가능성도 상당히 희박해 보인다./출처=중국중앙텔레비전(CCTV) 화면 캡처.
중국의 대표적 관광명소인 하이난(海南)성이 6일 오전 최대 관광지 싼야(三亞)에 내려진 전격 봉쇄 조치로 인해 제2의 상하이(上海)시가 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혀 대비를 하지 못한 채 하이난성에 갇힌 한국인들을 비롯한 중국 내외의 관광객 10만여명은 졸지에 난민 신세로 전락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징바오(新京報)를 비롯한 중국 언론의 8일 보도에 따르면 이날 현재 완전 봉쇄된 곳은 싼야와 성도(省都)인 하이커우(海口)를 비롯한 일부 도시의 노래방 등 상업시설들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여러 정황으로 볼 때 하이난성 섬 전체가 사실상 봉쇄됐다고 해도 크게 무리가 없다. 성 보건 당국이 지난 6일부터 부랴부랴 전체 주민들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수조사를 진행하는 사실만 봐도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조만간 성 전체에 대한 전면 봉쇄 발표가 나올 가능성도 상당히 높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현재 하이난성 내에서는 자유로운 이동이 거의 불가능하다. 싼야를 비롯한 일부 도시의 경우는 특별한 예외가 아닌 한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거주지나 호텔 밖으로 외출도 할 수 없다. 10만여명의 관광객들이 원 거주지로 돌아가는 것은 언감생심이라고 해야 한다. 당연히 여러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가지 요금이 일상이 되고 있는 현실이 아닐까 보인다. 현지 언론에 보도된 피해 케이스를 살펴보면 이해가 쉽다. 주인공들은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서 관광에 나섰다 싼야에 갇힌 일가족 13명으로 하루에 지출하는 평균 비용이 4만위안(元·772만원) 전후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하이난성의 농촌 근로자 월 임금인 3000위안(元·58만원) 정도를 1인당 매일 지출하고 있는 셈이 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유아들의 필수품인 분유와 기저기도 제대로 공급이 되지 않아 품귀 상태가 되고 있다. 부르는 것이 값일 정도가 되고 있다는 것이 현지에 발이 묶인 관광객들의 전언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주민들은 말할 것도 없고 관광객들의 분노도 하늘을 찌르고 있다. 관광객들 일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하이난성 당국을 맹렬히 비난하고 있다. 하지만 하이난성 당국은 현재 매일 100명 이상씩 발생하는 성 전체의 감염자 수가 현격히 줄어들어야만 봉쇄가 풀리거나 완화될 것이라는 의례적인 반응만 보이고 있다. 하이난성이 제2의 상하이가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는 괜한 게 아니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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