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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압박에 총 잡는 대만인…총기 훈련 부쩍 늘어

中 압박에 총 잡는 대만인…총기 훈련 부쩍 늘어

기사승인 2022. 08. 08.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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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무력시위에 절대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 반영
대만 군
중국을 마주보는 진먼다오(金門島)에서 포사격 훈련을 하고 있는 대만 육군 병사들. 중국의 무력 시위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대만의 의지를 잘 말해준다./제공=대만 롄허바오(聯合報).
낸시 펠로시 미 하원 의장의 전격적인 방문으로 인해 최근 사상 유례 없는 중국의 무력 시위에 시달린 대만이 절대로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심지어 정치권 일부에서는 중국이 막 나가는 만큼 이제 '대만 독립'의 기치를 확실히 내걸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하고도 있다. 위태위태한 양안(兩岸) 관계가 당분간 호전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이 단정은 우선 대만 육군이 오는 9~11일 남부 핑둥(屛東)현 인근에서 155밀리 곡사포 78문과 120밀리 박격포 6문을 동원한 대규모 포사격 훈련을 실시할 것이라는 사실만 봐도 괜한 게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8일 전언에 따르면 유사시 중국 인민해방군의 대만 상륙 저지를 상정한 훈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 베이징의 대만인 렁유청(冷有成) 씨는 "대만의 군사력이 중국에 비해 상당히 열세인 것은 누구도 부인 못할 사실이라고 해도 좋다. 그러나 무작정 당할 정도는 아니다. 또 유사시 나름 최선을 다해야 할 것으로 본다"면서 이번 훈련의 의미가 간단치 않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중국이 침공을 강행할 경우 총을 들겠다는 대만 청·장년층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현실 역시 거론해야 한다. 어느 정도인지는 영국 공영방송 BBC를 비롯한 외신의 최근 보도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수도 타이베이(臺北)을 비롯한 전국 곳곳의 총기 훈련소가 사용법을 배우려는 이들의 쇄도로 문전성시를 이루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은 최악 상황이 도래할 경우 참전하겠다는 의지를 하나 같이 가지고 있다는 것이 외신의 전언이다.

교육 분위기도 사뭇 진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훈련소에서는 방탄복을 입고 헬멧까지 쓴 이들이 모형 공기총을 든 채 시가전 훈련까지 이수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거의 대부분이 예비역인 이들이 전쟁이 터질 경우 즉시 전력이 될 수 있다는 말이 되지 않을까 보인다.

이외에 현재 4개월인 의무복무 기간을 1년으로 늘리는 방안에 대한 검토, 여성의 의무징집 논의 등 역시 중국의 압박에 절대 굴복하지 않겠다는 대만의 의지를 잘 말해주지 않나 싶다. 양안의 긴장은 진짜 상당 기간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단언해도 틀리지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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