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제가 백발 된 사연은”…솔직하게 ‘썰 푼’ 경계현 사장, 유튜브 조회수 180만

“제가 백발 된 사연은”…솔직하게 ‘썰 푼’ 경계현 사장, 유튜브 조회수 180만

기사승인 2022. 08. 09. 17:17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반도체 임직원들과 실시간 소통
일 잘하는 법 등 격의없이 토크
7월부터 10개 영상 유튜브 개시
직원들 '다시보기' 현상 나타나
댓글도 평균 300~400여개 달려
basic_2022
경계현 사장 유튜브 영상 캡처
/사진=삼성전자 반도체 유튜브 영상 캡처
백발과 어울리는 베이지색 터틀넥 니트, 코듀로이 재킷을 입고 등장한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DS부문장)의 영상은 지난 겨울에 진행된 행사 현장이다. 당시에도 직원들 사이에서 반향을 일으켰던 이 콘텐츠는 한 여름인 현재 유튜브에 다시 올라와 '다시보기' 현상이 나타나는 중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유튜브 채널에는 7월부터 '위톡' 시리즈가 게시되기 시작해 현재 10개의 영상이 9일 오후 기준 누적 조회 수 180만회를 넘어섰다.

영상에서 경계현 사장이 전하는 이야기는 반도체에 국한된 게 아니다. 조직 생활, 일 잘하는 법, 리더가 놓치지 쉬운 것 등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모두 궁금해 할 법한 주제들로 이목을 끈다. 지난해 12월 삼성전자 DS부문장으로 부임하자마자 일명 '소통왕'이라는 별명을 얻은 그가 직원들에게 다가서는 방법 중 하나다.

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위톡'은 삼성전자 반도체 경영진과 임직원들이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자리이며 현재도 매주 진행 중이다. 2021년 12월부터 온라인으로만 진행할 때도 있고 상황이 허락하면 오프라인으로도 진행한다. 유튜브에 게시되는 경 사장의 영상은 이미 진행된 '위톡'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주제에 어울리는 내용들을 갈무리해 다시 외부에 공개하고 있으며 매주 2번씩 게시 예정이다. 영상이 한 번 올라올 때마다 약 20만회의 조회 수를 자랑한다. 이는 사내 직원들을 대상으로 제작된 내용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반응이다.

영상에서 경 사장은 친근하고 쉬운 화법을 활용한다. 7월 6일에 게시된 약 3분짜리 콘텐츠에서 경 사장은 본인의 트레이드마크인 '백발'로 화두를 던진다. 그는 "염색을 20년 넘게 했는데 오래하다 보니 온 몸에 뭐가 나더라. 올 초(2021년) 염색을 그만 뒀는데 그러면서 느낀 게 결국 변화는 과거에 익숙했던 것으로부터 결별하는 과정"이라고 주제를 던졌다. 이어지는 영상들에서는 "부사장 시절 인사팀에 나에 대해 나쁜 평 10개만 조사해 달라고 했고 결과를 보고 열불이 나기도 했다"는 솔직한 표현도 나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경 사장은 부임 후 서로 존대말을 쓰고, 후배의 성장을 도와줘야 한다는 게 리더의 역할이라는 말을 꾸준히 강조해 왔다"고 전했다.

위 내용은 사내 인트라넷에도 올라간다. 직원들은 유튜브 혹은 인트라넷에서 '다시보기'에 열중하고 있다. 댓글도 평균 300~400여개가 달리고 있다.

이러한 일명 '오픈 토크'는 재계 전반에서 시도되고 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후드티를 입고 1990년대생 직원들과 대화하는 '코멘토링' 시간을 마련해 젊은 직원들로부터 소통팁을 '전수' 받았다.

좀 더 활발한 소통을 위해 호칭의 변화도 시도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텔레콤 직원들과 함께한 타운홀 미팅 현장에서 "토니라고 불러 달라"고 했다. '토니'는 최태원 회장의 영문 이름이다.

재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시도가 아직 드물지만 외국계 회사들은 대표와 임직원들의 대화 시간이 기본적으로 많다"면서 "최근 기업의 트렌드는 예전처럼 위에서 지시를 내려 밑에서는 아무 말 수행하는 게 아니다. 왜냐하면 MZ세대들은 의사결정에 대한 설명을 원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소한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창구를 마련한 것 만해도 의미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