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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이란 강경정책 주도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 암살 모의

이란, 대이란 강경정책 주도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 암살 모의

기사승인 2022. 08. 11.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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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법무부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 40대 기소"
"30만달러에 킬러 고용, 살해 시도"
볼턴, 정권교체 등 대이란 강경정책 주도
볼턴 "이란 통치자, 거짓말쟁이, 테러리스트, 미국의 적"
존 볼턴
2018년 5월 22일(현지시간)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백악관에서 진행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지켜보고 있다./사진=워싱턴 D.C. AP=연합뉴스
이란이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암살하려고 한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법무부는 10일(현지시간) 볼턴 전 보좌관 암살을 교사한 혐의로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인 샤흐람 푸르사피(45)를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번 암살 시도는 미군이 2020년 1월 드론 공습을 통해 이란 군부 실세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제거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보인다고 법무부는 설명했다.

당시 이란은 솔레이마니 살해에 대한 복수를 맹세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과 고위 관리들을 공개적으로 비난했었다.

솔레이마니
2020년 1월 7일(현지시간) 이란 남동부 케르만주(州)에서 열린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의 장례식 모습. 장례식에 군중이 몰리면서 최소 56명이 압사하고, 213명이 다쳐 안장식이 연기됐다고 이란 국영 IRINN 방송이 보도했다./사진=케르만 AP=연합뉴스
푸르사피는 미국 내에서 30만달러에 암살자를 고용, 볼턴 전 보좌관을 살해하려고 했다고 기소장은 밝혔다. 푸르사피는 암호화 메시지 애플리케이션을 이용, '기밀 인적 정보원(CHS)'으로 알려진 미국 연방수사국(FBI) 정보원으로 비밀리에 일하던 미국 거주 개인에게 25만달러를 대가로 볼턴 전 보좌관 암살을 요구했고, 협상 과정에서 이는 30만달러로 올라갔다.

푸르사피는 먼저 이 정보원에게 연락해 책 집필을 위해 필요하다며 볼턴 전 보좌관의 사진을 찍어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푸르사피는 정보원에게 '누군가를 제거할' 사람을 고용할 수 있는지 물었고, 그 정보원과 암살자를 보호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푸르사피는 나중에 '제거할' 사람이 볼턴 전 보좌관이라고 밝혔다.

푸르사피는 이 정보원에게 볼턴 전 보좌관의 사무실 주소를 제공하고, 그가 혼자 산책하는 습관이 있다며 암살이 자동차로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이 정보원은 워싱턴 D.C.를 방문, 볼턴 전 보좌관의 사무실 사진과 건물 설명을 푸르사피에게 보냈고, 푸르사피는 교통량이 많은 지역이기 때문에 암살이 건물 주차장에서 일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푸르사피는 살인 교사를 위해 주(州) 사이의 상업 시설을 이용한 혐의로 최대 10년 징역형, 초국가적 살인 음모에 물질적 지원을 제공한 혐의로 최대 15년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다만 푸르사피는 체포되지 않았다고 CNN은 밝혔다.

볼턴 전 보좌관은 성명에서 "당장 많은 것을 공개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이란의 통치자들은 거짓말쟁이고, 테러리스트이며 미국의 적이라는 한가지는 논쟁의 여지가 없다"며 "그들의 급진적이고 반미적인 목표는 변하지 않고, 그들의 약속을 가치가 없으며 그들의 전 세계에 대한 위협은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2018년 4월부터 2019년 9월까지 트럼프 행정부에서 백악관의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했으며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2018년 5월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서 탈퇴하고, 2015년 7월 협정 타결 이후 해제됐던 경제제재를 부활한 이후 정권 교체를 지지하는 등 대이란 강경 정책을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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