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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물폭탄] 아물지 않은 폭우 피해…침수 쓰레기 ‘산더미’

[서울 물폭탄] 아물지 않은 폭우 피해…침수 쓰레기 ‘산더미’

기사승인 2022. 08. 1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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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동 골목엔 젖은 집기류·쓰레기 더미
소방대원, 실종자 수색작업에 구슬땀
골목마다 쌓여있는 침수피해 물품들
10일 오후 서울 관악구 신사동 일대에서 침수로 피해를 본 가구와 집기류 등이 골목길마다 쌓여있다./연합
월요일에 쏟아진 비로 산산조각난 삶의 복구는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피해 지역 주민들과 구청 직원들은 복구작업에, 소방대원들은 실종작업에 며칠째 매진 중이다.

11일 반지하에 살던 발달장애인 가족이 침수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관악구 신림동 주택가에는 주민들이 밤낮으로 꺼내놓은 물에 젖은 집기류 무더기가 가득했다. 피아노부터 장롱, 의자, 매트리스, 선풍기 등 물건들의 종류도 다양했다.

일부 골목은 가득 쌓인 쓰레기와 물건들로 차량 통행이 어려울 정도였다. 거리에는 역류한 오물 등의 냄새가 진동했다. 이날 오전 9시께부터 구청 직원들은 포크레인과 트럭 등 중장비를 동원해 길가에 산더미처럼 쌓인 쓰레기를 수거했다.

밤새 계속 내린 비로 거리는 한층 더 가라앉은 분위기였다. 주민들은 "다시 비가 온다고 해서 걱정이다" "비가 그만 좀 왔으면 좋겠다" "물이 허리까지 차올라 아무것도 못 쓰게 됐다"라며 호소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번 호우로 집이 파손되거나 침수된 이재민은 1200명에 이른다. 정전 등으로 인한 일시대피자는 6개 시도에서 4164명으로 집계됐다.

이재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빠른 일상 복귀를 돕기 위한 복구 작업이 며칠째 이어지고 있다. 관악구청에 따르면 복구작업에 이날만 구청 직원 700여 명, 군 병력 500여 명, 민간 자원봉사자 등 500여 명이 현장에 투입됐다. 관악구청 관계자는 "다시 또 비가 온다고 해 빗물받이를 막고 있는 토사를 치우는 등 추가 피해가 없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소방대원들은 가족들 곁으로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들을 찾기 위해 며칠째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 9일 새벽 300㎜에 육박하는 집중호우로 강원 원주시 부론면 노림리 섬강 인근에서 실종된 노부부에 대한 수색은 현재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119 신고 이후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던 부부는 섬강 지류의 둑이 터지면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과 경찰은 20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실종 지점부터 흥원창까지 5㎞ 구간을 1㎞씩 5개 구간으로 나눠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지금으로서는 실종자를 빨리 찾는 것이 급선무"라며 "당시 같은 장소에서 119 신고가 접수됐고, 급류에 고립된 50대 구조자가 신고자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는 공교로운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번 폭우로 인한 사망자는 이날 오전 6시 기준 11명(서울 6명, 경기 3명, 강원 2명)이다. 실종자는 8명(서울 3명, 경기 3명, 강원 원주 2명), 부상자는 18명(경기)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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