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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상반기에만 14조원 대규모 적자…연료비 충격에 휘청(종합)

한전, 상반기에만 14조원 대규모 적자…연료비 충격에 휘청(종합)

기사승인 2022. 08. 12.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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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에만 6조원 영업손실…전망치보다 높아
1분기 적자에 이어 두번째 높은 적자 규모
연료비 및 전력구입비 95.9% 증가 탓
한전 자구책으로도 부족
한전 전경
한국전력공사가 상반기에만 14조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에서 예상한 13조원 적자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연료비 상승으로 인해 전력구입비가 16조원 가량 늘어난 것이 대규모 적자의 주요 원인이 됐다.

12일 한전은 2022년도 상반기 매출 31조9921억원, 영업손실 14조303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5%, 7536.6% 증가한 것이다. 영업비용은 46조2954억원으로 60.3% 증가했다. 매출은 전력판매량 증가와 요금조정에도 불구하고 3조3073억원 증가에 그친 반면, 영업비용은 연료가격 급등 등으로 17조4233억원 늘었다.

한전은 2분기에만 6조516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금융투자업계에서 전망한 컨센서스(5조3712억원)을 뛰어 넘는 것으로, 지난해 한 해 적자규모인 5조8601억원을 훨씬 웃돌았다. 이번 실적은 올해 1분기 역대 최고 기록이었던 7조7869억원의 영업손실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수치다.

올 상반기 대규모 적자는 전기요금 수준에 영향받는 전기판매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2조5000억원 증가에 그친 반면, 연료비·전력구입비는 16조5000억원 증가했기 때문이다.

전기판매수익은 제조업 평균가동률 증가(73.9→77.1%)와 요금조정 이연·동결 등 영향으로 9.3%(2조5015억원) 증가한 29조4686억원을 기록했지만 연료비와 전력구입비는 국제연료비 급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9% 증가한 17조2138억원에 달했다.

연료비·전력구입비의 경우 자회사 연료비는 6조8239억원, 민간발전사 전력구입비는 9조6875억원 증가했다. 이는 전력수요 증가로 발전량이 증가하고, 액화천연가스(LNG)·석탄 등 연료가격 급등과 이에 따른 전력시장가격(SMP)이 2배 이상 상승한 결과다. LNG와 유연탄 가격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32.7%와 221.7% 상승했다. 또 발전 및 송배전설비 취득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 등으로 9119억원이 늘어났다.

한전은 지난 5월 해외자산 매각과 긴축경영 등을 골자로 하는 6조원 규모 자구책을 마련했지만 대규모 적자를 감당하기에는 턱 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절감가능한 비용의 비중이 매우 낮고, 투자시기 조정에 따른 투자비 절감액과 자산매각에 따른 자산매각대금은 그 성격상 바로 영업손실을 줄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처럼 상반기 대규모 영업손실이 발생하면서 전기요금 추가 인상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전의 자구책과 기준연료비·기후환경요금을 올려도 적자폭을 상쇄하기엔 역부족인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지난해 정부는 기준연료비를 ㎾h(킬로와트시) 당 9.8원 올리기로 하고 지난 4월과 오는 10월, 2차례에 걸쳐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또 4월부터는 기후환경요금을 ㎾h당 2.0원 올렸다. 하지만 이 같은 인상에도 불구하고 전기판매수익은 2조3000억원에 그친다.

게다가 올해 1~2분기 연료비 조정요금을 연속해서 동결한 영향도 한전의 적자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연료비 변동이 1분기 ㎾h당 14.8원, 2분기 ㎾h 당 33.8원으로 크게 발생했지만, 국민생활 안정을 위해 연료비조정요금을 0원으로 동결했다. 만약 연료비 조정요금을 유보 없이 반영한다 해도 상반기 전기판매수익은 1조1000억원 증가에 그친다. 향후 전기요금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전 관계자는 "자구노력으로 실적을 가시적으로 개선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올해 연말까지 한전 적자는 더욱 불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요금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국가적 위기까지 올 수 있다"면서 "정부의 에너지 정책 방향과 연계해 원가주의 원칙에 입각한 전기요금 정상화 및 관련 제도 개선을 위해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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