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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질에 인분 투척까지…강남 한복판 승려들 집단폭행

주먹질에 인분 투척까지…강남 한복판 승려들 집단폭행

기사승인 2022. 08. 15.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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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승 선거개입 중단' 1인 시위 노조원 폭행
A승려 "쌍방폭행" 주장…경찰 "조사할 것"
조계종 폭력 사건
/조계종 노조 제공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승려들이 1인 시위를 저지하기 위해 주먹질하고 인분을 투척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15일 불교계와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봉은사 앞에서 박정규 조계종 노조 기획홍보부장이 승려들로부터 폭행당했다.

조계종 노조원이 공개한 사진과 영상에 따르면, 이날 검은 선글라스를 쓴 승려 A씨는 박 부장의 머리를 바닥으로 찍어 내리고 머리와 얼굴을 누른 채 바닥으로 질질 끌고 가다가 경찰 여러 명의 제지를 받고서야 물러났다.

또 A씨와 함께 승복 차림의 또 다른 남성들은 박 부장에게 인분으로 추정되는 오물을 뿌린 것으로도 파악됐다.

박 부장은 지난 7월부터 일요일마다 봉은사 앞에서 자승 전 원장의 선거개입 중단을 촉구하는 1인 시위 중이었다. 이날도 박 부장이 1인 시위를 시작하려고 하자, 승려들이 갑자기 달려들어 제지하며 폭행을 가한 것이다.

앞서 박 부장은 지난 2021년 11월 자승 전 원장 등을 비판하는 발언을 했다가 해임됐다. 이에 박 부장은 서울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에 구제신청을 냈고, 지노위는 조계종의 해임처분이 부당하다며 박 부장의 손을 들어줬다. 조계종은 해당 결정에 반발해 재심을 신청한 상태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현행범으로 체포된 뒤 자신도 폭행당했다며 '쌍방 폭행'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 부장은 현장에서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추후 박 부장과 A씨를 차례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9∼11일 있었던 조계종 차기 총무원장 선거 후보 등록에는 종단 교육원장을 지낸 진우스님이 단독 입후보했다. 진우스님은 단독 입후보 시 투표 절차 없이 당선인으로 결정하는 종단 선거법 규정에 따라 차기 총무원장 자리를 확정지은 상태다.

그러나 조계종 안팎에서 단일 후보 합의 추대 등 선거 과정에 종단 막후 실세로 불리는 자승 전 총무원장 측이 개입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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