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금융사분석]자산운용 돋보인 교보생명, 올 상반기 순익 ‘선방’

[금융사분석]자산운용 돋보인 교보생명, 올 상반기 순익 ‘선방’

기사승인 2022. 08. 17. 17:52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별도기준 당기순이익, 주요 생보사 3사중 가장 높아
2분기 운용자산이익률 3.49%로 평균치 웃돌아
국내외 신평사들로부터 최고등급 획득 성공
basic_2021
basic_2021
교보생명이 올 상반기 순이익 선방에 성공했다. 국내 주요 생명보험사들의 당기순이익이 증시 부진 등으로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교보생명은 생보사들 중 가장 높은 순이익(별도기준)을 기록했다.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와 자산운용 전략 덕분에 가장 높은 운용자산이익률을 기록했다고 교보생명 측은 밝혔다. 특히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이 큰 부실 자산 규모도 크게 줄여나간 것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교보생명은 국내외 신용평가사로부터 최고 등급을 획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교보생명은 연결 기준 320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47% 줄어든 규모다. 금리 상승으로 채권 가격이 하락하면서 금융상품평가와 처분손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다만 별도 기준으로는 274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국내 주요 생보3사(삼성생명 2584억원·한화생명 1067억원) 중 가장 높은 순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교보생명이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갈 수 있었던 데는 채권 재분류 등 적극적인 자산운용을 통해 자본적정성을 높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교보생명의 운용자산이익률은 1분기 3.34%에서 2분기 3.49%로 개선됐다. 금리연동형 상품 위주의 신계약 유치로 고금리 확정형 상품 부담을 줄여나간 덕분이다. 고금리 확정형 상품이 많을수록 보험사가 부담해야 할 적립금이 커질 수밖에 없다.

채영서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장기간 높게 유지되는 운용자산이익률은 교보생명의 수익성과 자본적정성을 상위권 생보사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올 2분기 기준, 삼성생명의 운용자산이익률은 3.2%, 한화생명은 2.84% 수준이었다.

교보생명은 올해 기초체력도 끌어올렸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교보생명의 1분기 가중부실자산 비율은 0.05%다. 업계 평균(0.09%)보다 크게 밑돌면서 탄탄한 건전성을 나타냈다. 미래에셋생명(0.34%), 한화생명(0.15%), 농협생명(0.16%)의 경우 지난해 1분기보다 올해 가중자산비율이 늘어난 반면, 교보생명의 가중부실자산 비율은 지난해보다 0.1%포인트 개선됐다. 가중부실자산은 정상·요주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등 건전성에 따라 5단계로 분류한 자산 중 하위 3개(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만 별도로 집계한 수치로, 회수하기 힘든 자산의 규모를 의미한다.

그동안 생보업계 전체 발목을 잡았던 금리 이차역마진도 하반기부터는 개선세가 뚜렷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차역마진은 보험사가 계약자에게 부담해야 하는 보험료 적립금의 금리가 운용자산이익률보다 높아 이자 부분에서 손실이 발생하는 현상이다.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금리 인상 수혜에 힘입어 실적에 보탬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지급여력(RBC)비율도 6월 말 기준 210.47%를 기록하며 업계 평균보다 높은 자본적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와 자본적정성 유지 등으로 신용평가사들도 교보생명의 지급능력을 최고등급으로 평가하고 있다. 여기에 2019년부터 각자 대표체제를 도입해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는 평가다. 편정범 대표는 보험영업과 소통 경영, 디지털을 담당하고 있고 신창재 회장은 중장기 전략을 짜는 전략기획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 등으로부터 AAA등급을 획득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피치도 A1등급, A+등급으로 평가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무디스와 피치의 신용등급은 국내 생보업계 중 가장 높은 등급"이라며 "교보생명의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리스크 관리 역량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고 밝혔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