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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쇄신 예고 하루 만에 정책기획수석 신설 배경은?

尹, 쇄신 예고 하루 만에 정책기획수석 신설 배경은?

기사승인 2022. 08. 18.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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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문답하는 윤석열 대통령<YONHAP NO-1823>
윤석열 대통령이 7월 1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제공=연합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인적 쇄신을 예고한지 하루 만에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직제개편은 홍보와 정책 라인을 강화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이는 정책혼선을 방지하고 그동안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은 홍보, 정책 라인을 보강해 국정운영의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시절부터 조직 슬림화를 외치며 작은 대통령실을 표방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문재인정부의 '3실 8수석' 체제에서 '2실 5수석' 체제로 간소화됐다. 하지만 연이어 정책 혼선이 빚어지고 대통령실의 홍보기능이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지난 4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방한 때에는 대통령과의 면담 여부를 두고 대통령실 내부에서 상반되는 메시지가 나오며 혼선을 야기한 바 있다. 여기에 교육부의 만 5세 초등학교 입학정책과 고용노동부의 주 52시간제 개편정책 등이 대통령실과 조율되지 않은 상태로 추진되는 과정에서 논란을 일으키며 정책과 메시지를 조정할 정책기획수석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대통령실 사정에 정통한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실을 슬림화하면서 업무부담이 가중된 것으로 안다"며 "특히 정책실장직이 폐지되면서 정책 라인의 강화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부처간 정책조율 등 컨트롤타워 격인 정책기획수석을 신설하고 홍보수석을 교체해 홍보라인 강화·보완에 나서는 등 대통령실 개편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대통령실 체계가 2실 5수석에서 2실 6수석 체제로 바뀌게 된다. 대통령실 슬림화의 일환으로 폐지됐던 '정책실'이 수석급으로 되살아난 셈이다.

대통령비서실장이 정책과 정무대응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업무를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내부 살림을 총괄해서 챙길 총무수석비서관이나 비서관급 기획관리실장을 두는 방향이 거론된다.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기자들과 만나 '총무수석비서관과 정책기획실장 신설 이야기는 어디까지 전개되고 있느냐'는 물음에 "아직 구체적으로는 안 됐다"고 답했다.

특히 이번 개편은 대규모 쇄신이 필요하다는 여론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진행된 일부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지지율을 반등시킬 카드로 인적쇄신이 요구돼 왔다. 하지만 정권 초기 무리한 교체에 대한 부담감으로 인해 대통령실은 당초 홍보라인에 한해 원포인트 교체를 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전날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국민 숨소리 하나 놓치지 않고, 한 치도 벗어나지 않도록 국민의 뜻을 잘 받들겠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원포인트 교체에서 한발 더 나아간 중폭 개편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김 실장은 "지금 임기가 한 5% 정도 지난 상황인데 내부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가는 부단히 쇄신해 나가야 할 과제라고 보고 있다"며 "여러 가지 문제를 앞으로 꼼꼼히 점검해서 바꿔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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