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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ㆍ코소보 갈등재현 못 푸나, EU 중재로 연 정상회담도 ‘빈손’

세르비아ㆍ코소보 갈등재현 못 푸나, EU 중재로 연 정상회담도 ‘빈손’

기사승인 2022. 08. 19.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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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소보 경찰관이 세르비아 접경 메르다레 검문소에서 들어온 세르비아 운전자의 번호판에 주 기호를 덧입히는 작업을 도와주고 있다. /AP 연합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유럽의 또 다른 화약고 중 하나로 꼽히는 발칸반도가 연일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최근 다시 갈등이 격화하고 있는 세르비아와 코소보의 양국 관계를 개선하려는 국제 사회 노력이 일단 무위로 돌아갔다.

18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과 알빈 쿠르티 코소보 총리는 이날 유럽연합(EU)의 중재로 벨기에 브뤼셀에서 만나 정상 회담을 가졌다.

회담은 비공개로 진행됐고 몇 시간에 걸친 대화에도 양측은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채 별다른 성과 없이 회담을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정상은 따로 입장을 내놓지 않은 가운데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불행히도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발칸반도의 긴장감은 최근 차량 번호판 문제로 재현될 조짐이다. 코소보 정부가 세르비아계 주민들을 대상으로 코소보 정부에서 발급한 차량 번호판으로 교체를 요구한 것이 해묵은 갈등의 불씨를 다시 키우는 계기로 작용했다.

반발한 세르비아계 주민들이 트럭으로 도로를 봉쇄하고 코소보 경찰을 향해 총을 쏘는 등 소요 사태를 벌였다. 코소보 정부는 두 지역의 국경을 폐쇄했다.

일단 코소보 정부가 EU 집행위원회와 협의를 거쳐 제도 시행을 9월 1일로 한 달 유예했고 이 기간 두 나라 정상이 만나 회동했다.

EU는 코소보에 주둔 중인 평화유지군을 통한 군사적 개입 가능성을 경고하는 한편 양국 정상을 브뤼셀로 초대해 평화적인 해법을 모색한 것이다.

유고슬라비아 사회주의 연방공화국에 속해 있던 코소보에서는 1998년 알바니아계 반군이 독립을 시도하다 세르비아와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치르며 1만여명이 희생됐다.

코소보는 2008년 유엔과 미국·서유럽 등의 승인 아래 독립을 선포했지만 세르비아와 러시아·중국 등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여전히 코소보를 세르비아 자치구로 간주하고 있다. 따라서 크고 작은 분쟁이 끊이지 않는 여전한 유럽의 화약고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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