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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적 물가상승에도 월급은 제자리” 英 줄파업에 ‘휘청’

“살인적 물가상승에도 월급은 제자리” 英 줄파업에 ‘휘청’

기사승인 2022. 08. 23.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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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TAIN-LAWYERS/STRIKE <YONHAP NO-3789> (REUTERS)
지난 6월 2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영국 형사변호사협회(CBA) 대표가 파업기간 중 연설하고 있다./사진=로이터 연합
40여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는 영국에서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파업이 잇따르면서 사회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 형사변호사협회(CBA)는 투표를 통해 다음달 5일부터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무기한 파업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음달 5일은 퇴임하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후임이 발표되는 날이다. 이외에도 이미 예정된 파업 일정으로 오는 26일까지만 근무하는 변호사들도 있어 형사재판의 상당 부분이 멈출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최근 정부의 자금 지원을 둘러싼 문제로 간헐적 파업을 벌이며 새로운 사건을 맡지 않거나 추가근무를 거부해왔다. 협회는 투표 결과 80%가 파업 확대를 지지했다고 밝혔다. 협회 지도부는 "이는 형사사법제도에 대해 수년간 지속돼온 무시와 노동력 착취에 대한 우리의 결단"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정부는 경제적 여유가 없는 사람들을 위해 변호비용을 보조해주는 지원금을 15% 인상하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형사재판 변호사 측은 25%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협회는 형사재판 변호사들의 실질소득이 2006년에 비해 무려 28% 감소했으며, 신임 변호사의 3년간 중위소득이 1만2200파운드(약 2000만원)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BBC에 따르면 형사재판 변호사들의 평균 수입은 비용을 제하면 약 6만파운드(약 9500만원)이고 신임 변호사는 약 1만8800파운드다.

영국 정부는 협회의 무기한 파업이 정당하지 못한 대응이라고 지적했다. 사라 다인스 영국 법무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이는 무책임한 결정으로, 더 많은 피해자들이 지연과 고통에 직면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법정뿐만 아니라 영국에서는 극심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철도, 항만, 항공 등 사회기반시설 관련 근로자들의 파업이 잇따르면서 사회불안이 커지는 모양새다.

영국 최대 컨테이너 항만인 펠릭스스토우의 근로자 2000명은 전날부터 8일간 파업에 들어갔다. 펠릭스스토우 항만은 영국으로 오는 선박 화물의 절반을 취급하고 있어 공급망 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에는 영국 철도와 런던 지하철·버스가 파업을 벌였고,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는 지난 18일부터 쓰레기 수거 직원들이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파업 중이다.

영국의 '파업 쓰나미'는 가파른 물가상승률을 임금상승률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비롯됐다는 진단이다. 영국의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10.1%로 40년 만에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는 연내 물가상승률이 13%를 넘길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명목임금에서 물가상승 효과를 제거해 산출하는 실질임금은 2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3% 하락했다. 특히 식료품과 에너지 요금 등 실생활 관련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영국 국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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