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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 흠뻑쇼 근로자 사망’에 고용부, 연예기획사 압수수색

‘싸이 흠뻑쇼 근로자 사망’에 고용부, 연예기획사 압수수색

기사승인 2022. 08. 25.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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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물 해체하던 몽골 근로자 추락사
피네이션 산언안전보건법 위반 조사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수사 가능성도
싸이 '흠뻑쇼' 찾은 구름 관중
지난달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리는 가수 싸이의 콘서트 '싸이흠뻑쇼 2022'를 찾은 관객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연합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의 대규모 공연 '흠뻑쇼'에서 시설물 해체 작업을 하던 근로자가 숨진 사고와 관련해 고용노동부(고용부)가 싸이가 설립한 연예기획사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25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고용부 강원지청은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서울 강남구에 있는 연예기획사 피네이션 본사와 하청 사무실 등을 수색하고 있다. 압수수색은 이날 오후 늦게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지난달 31일 강원도 강릉시에서 싸이 '흠뻑쇼'의 공연 시설물을 해체하던 몽골 국적의 20대 남성 근로자가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근로자는 무대 구조물을 제작하는 외주업체에 고용됐으며, 사고 당시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안전 장비를 충분히 갖추지 않은 채 작업하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에는 '비, 눈, 그 밖의 기상 상태의 불안정으로 날씨가 몹시 나쁜 경우에는 작업을 중지시켜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고용부 관계자는 "사고 당시 연예기획사와 무대 설치업자의 계약 관계, 무대 설치 관련 안전조치 이행을 위한 지시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용부는 피네이션 측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해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고용부는 피네이션 측의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수사할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지난 1월27일부터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은 상시 근로자 50인 이상(건설업은 공사금액 50억원 이상) 사업장에서 근로자 사망 등 중대재해가 발생하면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업주·경영책임자를 처벌할 수 있게 했다.

싸이가 설립한 피네이션의 대표이사는 김모씨다. 싸이는 사내이사로, 피네이션의 지분을 60%를 차지한 최대 주주다.

다만 노동부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수사에 나서더라도 싸이를 입건할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부 관계자는 "지분 규모를 따지지는 않는다"며 "대표이사가 누구인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고용부는 지난달 31일 강릉 사고 이후 다른 도시에서 개최된 싸이 흠뻑쇼에서도 일부 근로자가 안전조치 없이 무대를 설치·해체한 사례를 발견해 경위를 살펴보고 있다.

고용부 관계자는 "기본적인 안전조치를 하지 않아 발생한 중대재해에 대해서는 엄정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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