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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포리자 원전 일대 연일 포격…체르노빌 사태 재현 ‘공포’

자포리자 원전 일대 연일 포격…체르노빌 사태 재현 ‘공포’

기사승인 2022. 08. 28.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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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ssia Ukraine War <YONHAP NO-3727> (AP)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의 요오드 알약 배급처에서 시민들이 알약을 지급받고 있다./사진=AP 연합
유럽 최대의 원자력 발전소인 자포리자 원전 일대에서 연일 포격이 이어지며 제2의 체르노빌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원전 포격을 상대방의 책임으로 돌리며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27일(현지시간) AP통신은 자포리자 원전 일대에 대한 반복적인 포격으로 방사능 물질 누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자포리자 원전을 운영하는 우크라이나 국영기업 에네르고아톰은 "주기적인 포격으로 인해 원전 기반시설에 피해가 발생했으며 수소 누출과 방사성 물질이 뿜어져 나올 위험이 존재한다"고 경고했다.

AP통신은 자포리자 원전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당국으로부터 요오드 알약을 배급받았다고 보도했다. 방사능 물질 노출시 요오드 알약을 복용하면 갑상샘에 쌓이는 방사성 물질의 체외 배출을 촉진시킬 수 있다.

지난 3월 자포리자 원전을 점령한 러시아는 자포리자 원전의 방사능 수치가 정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이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고르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하루 동안 17발의 우크라이나 포탄이 원전을 포격했으며, 이 가운데 4발은 핵연료 저장시설 지붕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임명한 자포리자주 행정부 수반인 블라디미르 로고프도 이날 "오늘 아침 자포리자 원전 부근 도시인 에네르호다르시에 포격이 가해졌다"면서 "당국은 상황이 정리되면 피해 정도를 평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드리프로페트로우스크주의 발렌틴 레즈니첸코 주지사는 자포리자 원전에서 10km가량 떨어진 도시 니코폴과 마르하네츠에 러시아군의 미사일과 포탄 공격이 쏟아졌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자포리자 원전에 무기를 두고 방어막으로 삼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전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장악하고 있는 자포리자 원전이 '매우 위험한 상태'에 놓여있다면서 전력이 차단돼 발전소 가동이 멈추는 사태가 반복된다면 재앙이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25일 자포리자 원전 인근 야산에서 화재가 발생해 송전선이 훼손되면서 원전이 사상 처음으로 멈춰 섰다. 디젤 발전기가 즉각 가동해 가까스로 전력이 복구됐으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상대국의 포격으로 발생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조속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의 자포리자 원전 파견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IAEA 사찰단의 원전 방문 협상이 사실상 타결됐으며, 방문 시기는 내주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시찰이 언제 이뤄질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편 핵무기 억제를 위한 핵무기비확산조약(NPT) 평가회의는 러시아의 반대로 결과문을 채택하지 못하고 전날 막을 내렸다. 결과문 초안에는 자포리자 원전을 점령한 러시아를 비판하고, 원전을 우크라이나에 돌려줄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우리의 집단적 안보를 위협하는 긴급한 과제에 대처할 수 없어서 유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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