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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알제리 찾은 마크롱…에너지 수입원 다각화 포석인 듯

5년 만에 알제리 찾은 마크롱…에너지 수입원 다각화 포석인 듯

기사승인 2022. 08. 29.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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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geria Macron
5년 만에 알제리 찾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알제리의 세인트 유진 공동묘지를 방문한 후 간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알제리 근교에 위치한 세인트 유진 공동묘지엔 프랑스-알제리 전쟁에서 희생된 군인들이 많이 묻혀있다. /사진=AP연합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017년 12월 이후 약 5년 만에 알제리를 방문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7명의 장관 등과 함께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 알제리에 머물렀다.

마크롱 대통령의 이번 알제리 방문은 시기상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대란 해결책 모색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다만 마크롱 대통령은 알제리 현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방문은 알제리의 독립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것일 뿐 에너지 때문은 아니다"라며 일단 부인했다.

특히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에너지원 중 천연가스는 약 20% 정도며, 그 중에서도 알제리발 천연가스는 8~9%를 차지할 정도로 미미하다"며 "알제리산 천연가스가 프랑스의 에너지 수입 현황에 크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북아프리카 최대 천연가스 생산국인 알제리는 세계에서 러시아와 노르웨이 다음으로 가장 수출량이 많은 국가다.

마크롱 대통령이 알제리 공식 방문 목적을 '두 국가의 역사적 화해'라고 밝혔지만, 이번 공식 방문단에는 프랑스 에너지 기업 엔지(Engie)의 대표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엔지 대표 캐서린 맥그레고르는 이번 방문에서 알제리 에너지및광물부 장관, 알제리 국영 에너지 기업인 소나트래치 대표와 회담 기회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매체 르파리지앙은 28일(현지시간) 마크롱 대통령의 공식 방문 이후 알제리로부터의 천연가스 수입량이 증가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정부 대변인인 올리비에르 베랑은 이날 BFMTV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소문이 어느 정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베랑 대변인은 "이번에 증가될 알제리산 천연가스의 수입량이 50%라고 정확한 수치를 말씀드릴 순 없다"며 "현재 수입량 증가를 두고 관련 부처가 외교적 협의 단계에 있으며 곧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또 마크롱 대통령의 이번 알제리 방문에 대해서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대란 속에서 이번 알제리 정상 회담 중 에너지 관련 이야기가 오고 간 것은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라며 두 정상이 에너지 관련 대화를 나눴음을 인정했다.

아직 프랑스 정부의 공식 발표는 없지만, 전문가에 따르면 양국은 현재 알제리산 천연가스와 액화천연가스(LNG) 수입량 증가에 대한 논의가 오가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너지 수입량 증가와 관련해 알제리와 처음 대화가 오간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4개월 째를 맞았던 지난 6월이다. 현지에서는 마크롱 대통령의 알제리 방문으로 양국간 에너지 협의가 급물살을 탈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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