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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민의힘, 내홍 벗어날 충격 요법 찾기를

[사설] 국민의힘, 내홍 벗어날 충격 요법 찾기를

기사승인 2022. 08. 30.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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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30일 4시간에 걸친 의원총회에서 새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꾸려 위기를 극복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비대위 전환 요건을 정비하는 당헌 개정안도 추인했는데 조만간 개정안 의결을 위한 상임전국위를 소집하고 추석 연휴 전까지 새 비대위 구성을 완료한다는 방침도 정했다. 법원에 의해 제동 걸린 비대위를 당헌을 고쳐 돌파한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당 대표가 궐위되거나 최고위원회의 기능이 상실되는 등 당에 비상 상황이 발생한 경우'에 비대위로 전환한다는 당헌 96조1항을 '최고위원 5명 중 4명 궐위'로 구체화했다. 법원이 당의 비상 상황을 인정하지 않아 이준석 전 대표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됐다며 내놓은 대응책인데 집권당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말이 많다.

앞서 법원이 주호영 비대위원장의 직무를 본안 심의까지 정지시키자 당헌·당규를 고쳐 비대위 체제를 유지하는 꼼수를 둔 것인데 이준석 전 대표는 새 비대위 무효 가처분 신청을 또 냈고, 국민의힘도 맞불 가처분 신청을 했다. 법으로 맞서겠다는 것인데 이런 식이면 돌파구는 없다. 2번씩 가처분 신청을 낸 이 전 대표, 맞불 놓은 당 모두가 문제다.

사퇴 압박을 받는 권성동 원내대표의 거취는 이미 본인이 밝힌 대로 사태를 수습한 후에 거취를 표명한다는 입장을 존중키로 했다. 권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사적 문자를 유출해 사태를 키웠다는 책임론에 직면한 상태다. 어차피 그만둘 거라면 하루라도 빨리 자리를 비워 당이 새로운 체제를 꾸리도록 돕는 게 박수받을 일이라는 의견이 많다.

친명·비명 갈등을 겪던 더불어민주당은 심기일전해 강한 이재명 대표를 세웠다. 한동훈 장관 탄핵 등의 공세도 거칠어졌다. 국민의힘이 내홍을 겪을수록 공격 수위를 높일 것이다. 권성동의 후퇴, 새 대표 선출 등 충격 요법 없이 현 상황을 끌고 간다면 국정 주도는커녕 민주당에 끌려다녀야 한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자신보다 당을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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