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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슈퍼마켓 식품 품귀현상 심각…우크라이나 전쟁 여파

프랑스, 슈퍼마켓 식품 품귀현상 심각…우크라이나 전쟁 여파

기사승인 2022. 09. 06.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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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에 꼬리를 무는 식품 품귀현상...유제품도 구하기 어려워
프랑스
재고 부족으로 인해 머스타드 관련 제품 구입을 1인당 3개로 제한했음에도 매대가 텅 비어있는 프랑스 브르타뉴 지역 한 슈퍼마켓./사진=임유정 파리 통신원
프랑스 내 대다수 슈퍼마켓들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격 침공한 2월 말 이후 식품을 비롯한 다양한 품목의 재고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현지매체 웨스트프랑스는 5일(현지시간) 머스타드·샐러드 드레싱·식용유에 이어 이젠 쿠키까지 마트에서 종적을 감췄다고 보도했다. 닐슨조사기관이 최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올해 3월에서 8월 중순 사이 가장 재고가 부족했던 품목은 '머스타드'였다. 머스타드 재고는 평소보다 21%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머스타드 다음으로는 샐러드 드레싱(14%)·화기취급 용품(12%)·식용유(6%)·가금류(5%) 순이었다.

프랑스에서 흔히 육류와 곁들어 먹거나 샐러드 소스를 만들 때 필요한 식료품 중 하나인 머스타드는 판매대에서 사라진 지 수 주째다. 전문가에 따르면 7월 기준 프랑스 내에서 머스타드 재고가 없는 슈퍼마켓은 전체의 3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타드 품귀 현상의 주된 요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지만 자연적 요인도 존재한다. 지난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머스타드 씨앗을 많이 생산하는 캐나다에 심각한 가뭄이 들면서 흉작으로 인해 재료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탓이다. 현재 프랑스에서 생산되는 머스타드의 주 재료인 머스타드 씨앗은 80% 캐나다에서 수입된다.

가금류의 경우 조류독감 발생으로 인해 농장에서 대규모 살처분을 진행된 탓에 재고가 부족했던 것도 한몫했다. 유제품생산자조합인 신디프레(Syndifrais)는 지난 2일 보도자료를 통해 앞으로 특정 유제품을 슈퍼마켓에서 보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유는 가파른 인플레이션 때문이다. 패트릭 팔코니에르 신디프레 회장은 "유제품 회사들은 지금까지 최대한 적은 마진으로 판매해왔기에 갑작스러운 물가상승으로 인해 심각한 위기를 맞이했다"고 설명했다.

필요한 물건을 사지 못하는 소비자들뿐만 아니라 물건이 없어 팔지 못하는 유통업계 또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닐슨조사기관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재고 부족으로 인해 유통업계의 매출이 27억유로(한화 3조6000억원)가량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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