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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자포리자 원전 가동 완전 중단...냉온 정지로 전환

우크라 자포리자 원전 가동 완전 중단...냉온 정지로 전환

기사승인 2022. 09. 12.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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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자포리자 원전 마지막 가동 원자로 6호기 가동 중단
냉온 정지로 전환...외부 전력 공급 중단, 냉각 시스템 문제 방지 목적
마크롱, 푸틴에 "원전서 러군 철수 촉구"
푸틴 "러 전문가, 안전 보장 조처"
자포리자 원전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오른쪽 세번째) 등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이 1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장악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를 사찰하고 있다./사진=UPI=연합뉴스
러시아 침략군이 점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단지(ZNPP)에서 마지막으로 가동 중인 원자로 6호기의 가동이 11일(현지시간) 중단되고, 가장 안전한 상태인 '냉온 정지(cold shutdown)'로 전환되고 있다.

자포리자 원전에서 참사가 발생할 수 있는 근본 원인 제공자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이날 전화 통화를 하고 이 원전의 안전 문제를 논의했다.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 운영사 에네르고아톰은 이날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인 텔레그램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오전 3시 41분 자포리자 원전의 원자로 6호기의 전력망 연결을 차단하고 냉온 정지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냉온 정지는 원자로 온도가 100도 미만으로 유지돼 안정된 상태를 말한다.

에네르고아톰에 따르면 ZNPP와 우크라이나 국가 전력망을 연결하던 마지막 송전선이 러시아의 공격으로 끊어진 이후 6호기는 전력망에서 고립돼 지난 사흘간 자체 냉각 시스템 등을 포함해 발전단지의 안전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전력만 생산하는 '섬(island) 모드'로 가동됐었다.

'섬 모드' 가동은 터빈과 펌프 등 핵심 장비에 손상을 줄 수 있어 원전을 불안전하게 운영하는 방식이라고 AP통신이 설명했다. 그러다가 10일 늦게 송전선이 복구되면서 6호기 가동 없이도 안전에 필요한 외부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에네르고아톰은 외부 전력이 다시 차단될 위험성이 여전히 높다고 경계했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3주 동안 최소한 2번의 전력 공급 차단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 경우 원자로를 냉각시키고, 노심용융(멜트다운·meltdown) 사태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비상 디젤 발전기를 가동해야 한다.

에네르고아톰은 AP에 자포리자 원전에 10일 동안의 디젤 연료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디젤 발전기의 고장 가능성뿐 아니라 연료조차도 부족하다는 것이다.

에네르고아톰의 조치는 6호기를 비교적 안전한 상태로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NYT는 평가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공식·비공식적으로 자포리자 원전의 완전 가동 중단을 촉구했으나 우크라이나 측은 주저했다고 NYT는 설명했다.

이 원전이 완전히 가동됐을 때 우크라이나 전력 공급의 약 5분의 1을 담당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고, 일단 가동 중단을 하면 러시아가 자국 전력망에 연결하는 방법을 모색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푸틴과의 통화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권고에 따라 자포리자 원전에서 러시아군과 무기를 철수해 안전을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고 프랑스 엘리제궁이 발표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이날 공식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푸틴 대통령이 마크롱 대통령에게 방사성 폐기물 저장고를 포함한 자포리자 원전 시설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주기적인 공격이 재앙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푸틴은 러시아 전문가들이 자포리자 원전의 안전을 보장하는 조처를 하고 있다면서 러시아는 IAEA와 함께 정치적이지 않은 해결책에 합의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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