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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압박에 더 밀착하는 중·러 관계…시진핑-푸틴, 15~16일 정상회담

美 압박에 더 밀착하는 중·러 관계…시진핑-푸틴, 15~16일 정상회담

기사승인 2022. 09. 1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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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혈맹 수준으로 관계 격상
푸틴
지난 7~10일 러시아 방문 기간 중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난 리잔수 중국 전인대 상무위원장. 양국 관계를 더욱 높은 단계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제공=신화(新華)통신.
미국을 공동의 적으로 둔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최근 들어 더욱 예사롭지 않게 흘러가고 있다. 혈맹이라는 단어 이외의 수식어를 찾아서 양국의 브로맨스를 표현해야 좋을 듯하다.

정말 그런지는 우선 최고 지도자들의 교류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지난 7~10일 러시아를 방문한 중국 당정 권력 서열 3위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난 것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12일 전언에 따르면 이번 만남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화 내용은 양국 관계가 진짜 혈맹 이상이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리 상무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을 대면하자마자 "양국의 정치적 신뢰, 전략적 협력, 실무 협력 등이 높은 수준에 도달해 상생 협력의 모범이 됐다"면서 "양국은 발전과 진흥의 중요한 단계에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중국과 러시아는 핵심 이익과 관심 사항 등에서 서로를 확고하게 지지한다. 높은 수준의 정치적 상호 신뢰를 성과로 전환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미국에 공동 대응하자는 은근한 당부의 말이 아닌가 보인다.

푸틴 대통령 역시 양국 관계가 사상 최고의 경지에 올랐다는 요지의 표현으로 화답했다. 양국 관계가 앞으로 더욱 높은 단계로 발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할 수 있다. 나아가 조만간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만나 정상회담을 가지고 싶다는 의견 역시 밝혔다.

이로 볼 때 두 정상의 회담은 오는 15~16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릴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를 통해 이뤄질 것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 역시 양 정상 모두 참석할 이때 정상회담이 개최되지 않는다면 이상하다고 보고 있다.

양국의 경제 협력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최근 중국이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구매할 때 대금 지급을 일반 국제결제 통화인 달러나 유로가 아닌 위안화와 루블화로 혼합 결제키로 합의한 사실만 봐도 좋다. 달러의 패권에 정면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나타냈다고 해도 좋다. 앞으로는 이 결제 방법을 전면적으로 확대할 가능성도 높다.

양국은 미국과의 신냉전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기회 있을 때마다 밝히고 있다. 당연히 미국에 공동 대응하는 방안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 '적의 적은 친구'라는 말은 역시 불후의 진리라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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