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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 피해 多’ 파키스탄 신드주, 복구 위해 고속도로 허문다

‘홍수 피해 多’ 파키스탄 신드주, 복구 위해 고속도로 허문다

기사승인 2022. 09. 12.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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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mate UN Report Loss and Damage <YONHAP NO-0275> (AP)
지난 6일 파키스탄 신드주(州)에서 홍수 이후 침수도니 집에서 가재도구를 챙겨 나오고 있는 주민들의 모습./제공=AP·연합
지난 6월 이후 계속되는 폭우와 이로 인한 홍수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파키스탄이 지역 복구를 위해 호수 제방에 구멍을 뚫은 것에 이어 고속도로를 허무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1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 파키스탄 남부 당국은 신드주(州) 다두 지역의 물을 흐르게 하고 홍수를 방지하기 위해 파키스탄의 주요 고속도로인 인더스 고속도로를 파괴할 계획이라 밝혔다. 파키스탄에서 가장 많은 홍수 피해를 입은 지역으로 꼽히는 신드주는 올해 들어 예년 평균보다 466% 더 많은 비가 내렸다. 통신은 인구 150만명의 다두지역은 신드주에 내린 어마어마한 양의 비가 모두 통과할 수밖에 없는 위치에 놓여있다고 보도했다.

다두 지역의 인더스 고속도로는 최소 세 곳 이상의 구간이 물에 잠겨 몇 주째 교통이 끊긴 상황이다. 지역 당국자는 "다두 지역의 90%가 물에 잠겼고 여전히 위협을 받고 있다. 다른 지역은 홍수 피해 복구 단계로 접어들고 있지만 우리는 여전히 긴장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다두 지역의 물을 흐르게 하고 추가적인 홍수를 방지하기 위해서 고속도로를 허무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다두 지역은 지난 4일 아시아 최대 담수호인 만차르 호수의 제방에 구멍을 뚫기도 했다. 계속되는 폭우로 호수가 위험 수위에 근접하며 범람·제방 유실 등의 추가 피해를 우려한 조치다. 이로 인해 작은 마을에서 홍수가 발생해 약 13만여명의 주민들이 피해를 입기도 했지만, 당국은 "155만명이 거주하고 있는 다두 지역의 더 큰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며 "(제방에 구멍을 뚫는 조치로) 범람이 이어질 것이라 경고했고 지역을 떠나 대피할 것을 촉구했다. 구호작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재난의 규모, 피해 규모가 모두 크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은 기후변화로 인한 기록적인 몬순(계절풍)의 영향으로 폭우와 홍수가 이어져 최소 1391명이 사망했고 약 3300만명이 피해를 입었다. 유엔(UN)은 국토의 3분의 1 이상이 잠기고 가옥·도로·철도·농경지와 가축 등이 유실되는 피해를 입은 파키스탄의 피해 규모를 300억달러(41조4900억원)로 추산하고 있다.

최근 신드주 등 파키스탄 홍수 지역을 찾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런 규모의 기후 '대학살'을 본 적이 없다"며 "세계는 파키스탄에 위기극복을 위한 막대한 재정적 구호를 제공할 의무가 있다. 이것은 관용의 문제가 아니라 정의의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부유한 나라들은 파키스탄 같은 재난을 당한 개발 도상국들을 도와야 할 도의적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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