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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3高…서민경제 ‘비상’

한국경제 3高…서민경제 ‘비상’

기사승인 2022. 09. 1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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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고금리·고환율' 장기화 가능성
채소값 1년새 28% 상승 등
밥상물가 오름세 지속될 듯
추석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는?
28일 서울 서초구 농협유통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연합뉴스
물가가 고공행진 중인 상황에서 달러 강세와 금리 인상까지 엎친 데 덮치며 서민경제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정부가 불확실성이 커진 실물·금융·외환 시장을 모니터링하고 대응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재의 고물가·고금리·고환율 추세는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배추, 무 등 주요 농산물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 연휴 전 가격 집계가 마지막으로 이루어진 8일 기준 배추 10㎏의 도매가격은 평균 3만6560원이었다. 전날엔 태풍 11호 '힌남노'가 한반도를 강타한 영향으로 4만원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1년 전 1만344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오름폭이 가파르다. 무 20㎏의 도매가격 역시 8일 기준 3만3660원으로 나타났는데 지난해 1만1588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거의 3배가 뛰었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농산물 중 채소류는 1년 전보다 27.9% 큰 폭으로 올랐다. 장바구니 물가가 급등하는 가운데, 문제는 태풍 13호 '무이파' 등 농산물 작황에 악영향을 줄 요인들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미국이 오는 21일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예고하며 국내 기준금리 역시 오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는 2.50%로 미국 기준금리(2.25~2.50%)와 동일한 수준이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8월 0.75%로 기준 금리를 상승시킨 이후 4~8월까지 4회 연속 2.50%까지 올리며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왔다.

미국이 이번에도 자이언트스텝을 밟는다면 한미 간 금리 역전이 발생한다. 외국 자본이 이탈하지 않도록 한은이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며, 서민들의 대출 이자 부담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달러 강세로 인해 원/달러 환율이 치솟고 있는 점도 서민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고환율 추세는 석유, 곡물 등 원자재부터 수입 제품까지 전반적인 물가를 끌어 올리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7일 장중 1388원까지 급등했는데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4월 이후 13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당분간 고물가·고금리·고환율 상황이 악화할 것으로 전망되자 정부는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실태를 점검하고 필요시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을 밝히기도 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복합위기 상황의 장기화 가능성이 더욱 커진 만큼 관계기관 합동으로 시나리오별 컨틴전시 플랜을 재점검해 금융·외환·실물경제 분야의 취약부문 중심 실태점검·대응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경제 전문가는 현재의 고물가·고금리·고환율 추세는 장기화되고, 민생경제의 어려움도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이 한풀 꺾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건 단기적인 것"이라며 "겨울 지나서 어떻게 될지는 매우 불확실하고 현재의 고물가·고금리·고환율 상황이 좀 더 길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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