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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데이터 경제와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사업

[칼럼] 데이터 경제와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사업

기사승인 2022. 09. 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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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남 칼럼 사진
정희남 한국부동산원 연구원장
데이빗 뉴먼(David Newman)이 '데이터 경제(data economy)'라는 용어를 사용한지 10여년이 지났다. 데이터는 모든 경제 활동에서 중요한 생산요소로 자리잡았다. 데이터 경제의 중요성을 인식한 정부는 2018년에 'I-Korea 4.0'의 기치 아래 관련 법제를 정비했다. 윤석열 정부 역시 데이터 경제를 국정 과제의 중요한 틀로 발표했다.

저가 원유가 정제 과정을 거치면 고가 석유로 바뀌듯 데이터 경제에서 단순한 데이터가 분석 및 가공 과정을 거치면 중요한 자산으로 전환된다. 이 과정에서 데이터 생산자, 데이터 플랫폼 사업자, 데이터 거래자 등의 데이터 생태계가 작동하는데 데이터 생태계 중에서 데이터 플랫폼 사업자의 역할이 특히 중요하다. 양질의 데이터를 수집해서 확보하고 가공과 분석을 통해 수요자와 시장에 이들 데이터를 공개하고 유통해서다.

이 때문에 정부는 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지원해 왔다. 작년까지 금융·교통·유통·통신·환경 등 국민생활과 밀접한 16개 빅데이터 플랫폼이 구축됐다. 이들 플랫폼에 데이터를 생산·제공하는 빅데이터 센터는 180개에 달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사업의 착수보고회가 지난 7월 21일 한국부동산원 본사에서 열렸다. 앞으로 3년간 진행될 이번 사업에 정부 및 시장에서 기대하는 바가 크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이 무엇보다 데이터 경제를 활성화시켜 부동산 전통산업의 혁신과 신산업의 육성 토대가 되기를 기대한다. 그동안 부동산산업은 저기술 산업으로 인식됐다. 그러나 최근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부동산과 정보산업의 새로운 기술이 융합된 프롭테크라는 신산업이 성장하고 있다.

코로나19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부동산서비스 수요도 생기고 있다. 종래의 부동산 개발과 공급업 중심에서 데이터와 IT기술 기반의 거래중개 플랫폼, 공유부동산 서비스업 등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부동산산업의 성장 동력이면서 데이터 생태계의 거점 역할을 담당할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이 성공적으로 구축되길 기대한다.

이를 위해서는 몇 가지 추진 전략이 고려돼야 한다.

첫째,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 부동산시장의 정보 비대칭 문제를 해소하고 소비자 편익 향상에 기여해야 한다.

둘째, 수요자 맞춤형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 시장에서의 데이터 가공비용 절감과, 비즈니스모델 개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셋째, O2O(online to offline) 플랫폼으로 구축해야 한다. 온라인에서 데이터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오프라인에서 신생 스타트업의 홍보와 투자 유치 및 전문 인력 양성에 도움을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넷째, 플랫폼을 매개로 전통산업과 프롭테크 산업 간 상생·협력을 이끌어내야 한다. 신·구산업 간의 갈등을 극복하고, 스마트 기술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며,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부동산·금융·교통 등 이종산업 정보까지 융합해 혁신적이면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공공과 민간의 부동산 데이터를 상호 연계하는 플랫폼 환경이 마련되어야 한다.

이번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사업이 물리적인 인프라 조성에 그치지 않고 공공과 민간의 유기적인 협업과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부동산 데이터경제의 생태계 거점의 역할을 수행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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