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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 탄생 90주년 맞아 최대작 ‘다다익선’ 재가동

백남준 탄생 90주년 맞아 최대작 ‘다다익선’ 재가동

기사승인 2022. 09. 15.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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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제작 '다다익선', 3년에 걸친 보존·복원 마쳐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서 '다다익선:즐거운 협연'전도 개최
보존·복원 완료 다다익선 (2022) ⓒ 2022. 우종덕
보존·복원 완료된 '다다익선' ⓒ 2022. 우종덕 /제공=국립현대미술관
세계적인 비디오아트 거장 백남준(1932∼2006)의 최대 규모 작품인 '다다익선'이 작가 탄생 90주년을 맞아 부활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15일 과천관에서 '다다익선' 보존·복원 3개년 사업을 마치고 재가동을 시작했다.

서울올림픽을 기념해 1988년 과천관에 설치된 '다다익선'은 브라운관(CRT) 모니터 1003대로 구성됐다. '1003'이라는 숫자는 10월 3일 개천절을 상징하는 것으로,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대한민국이 다시 태어났음을 축하하는 의미다. 높이 18m, 지름 7.5m의 철골 구조에 6∼25인치 모니터를 오층탑처럼 쌓아 올렸다.

모니터에서는 경복궁과 부채춤, 고려청자 같은 우리나라 문화를 담은 소재들과 함께 프랑스의 개선문, 그리스의 파르테논 신전 등 전 세계 각국의 상징물을 담은 영상들이 재생된다. 영상에는 첼리스트 샬롯 무어만의 연주 모습도 담겨 있다. 이 영상들은 과거와 현재, 동·서양, 전 세계 인류가 문화 예술과 과학으로 하나가 되고 조화를 이룬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2003년 모니터를 전면 교체하는 등 수리를 거듭했지만 노후화에 따른 화재 등의 위험이 제기되자 2018년 2월 가동을 중단했다. 이후 2019년 9월 작품 원형을 최대한 유지하되 불가피한 경우 대체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기술을 도입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3년에 걸친 보존·복원작업을 진행했다.

중고 모니터와 부품 등을 구해 모니터 737대를 수리·교체했으며, 사용할 수 없게 된 모니터 266대는 외형을 유지하면서 LCD(액정표시장치) 패널로 만든 모니터로 바꿨다. 또 냉각 설비 등 작품의 보존환경을 개선하고, 영상작품 8개를 디지털로 변환·복원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CRT 모니터 중고 제품도 수급이 어려운 현실에 따라 '다다익선'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가동 시간을 주 4일(목∼일요일), 하루 2시간(오후 2∼4시)으로 정했으며 대체 디스플레이 적용을 지속해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재가동을 기념해 다음 달 3일까지 주 6일(화∼일요일), 하루 2시간 가동할 예정이다.

제막식이 열렸던 1988년 9월 15일을 기념해 열린 재가동 기념행사에서는 제막식을 새롭게 해석한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최준호 교수, 창작그룹 노니, VOM 랩이 참여한 이 공연은 국립현대미술관 유튜브로 볼 수 있다.

또한 국립현대미술관은 '다다익선' 설치 배경부터 완공, 현재까지 운영하는 과정에서 축적된 아카이브 200여 점과 인터뷰로 구성된 기획전 '다다익선: 즐거운 협연'을 내년 2월 26일까지 선보인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백남준의 대표작이자 과천관의 상징인 '다다익선' 재가동이 전 세계 백남준 작품 보존에 대한 이정표가 되길 기대한다"며 "전시와 국제학술심포지엄 등을 통해 백남준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한국미술의 다양성을 전 세계에 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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