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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시진핑의 우크라 전쟁 의문·우려 이해”...우크라전 공조 실패?

푸틴 “시진핑의 우크라 전쟁 의문·우려 이해”...우크라전 공조 실패?

기사승인 2022. 09. 15.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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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우크라 전쟁, 시 주석의 의문과 우려 이해, 러 입장 설명"
3연임 앞둔 시 주석, 우크라 전쟁 공개 언급 없어
NYT "중, 러 우크라 침략 완전 승인 아닌 점, 푸틴 인정"
Russian President Putin visits Uzbekistan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제22차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정상회담을 갖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타스=연합뉴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가졌지만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 문제에 대해 명확한 공동 전선을 형성하는 데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으로 고립이 심화하고 있는 푸틴은 대만 문제에 대한 중국 입장을 지지하면서 시 주석과의 관계를 강화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

푸틴은 이날 개막한 제22차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시 주석에게 우크라이나 상황에 관한 의문과 우려를 갖고 있다는 점을 이해하지만 전쟁에 대해 '균형 잡힌' 입장을 표명한 시 주석을 평가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UZBEKISTAN-SCO/XI-PUTIN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제22차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확대 정상회담을 갖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푸틴은 "우크라이나 위기와 관련해 중국 친구들의 균형 잡힌 입장을 높이 평가한다"며 "우리는 이에 관한 당신의 의문과 우려를 이해한다. 오늘 회담에서 우리의 입장을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낸 시 주석의 발언 녹취록에는 우크라이나 문제에 관한 언급이 전혀 없었다. 이는 시 주석이 다음달 16일 베이징(北京)에서 예정된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3번째 국가주석으로 지명돼 마오쩌둥(1949~1976년 집권한 마오쩌둥(毛澤東) 이후 가장 강력한 지도자가 되는 상황에서 국제적으로 규탄받고 있는 전쟁에 관한 언급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완전히 승인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푸틴의 인정은 아리송하긴 하지만 주목할 만하다"며 "중국은 러시아가 서방으로부터 불공정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크렘린궁의 발언을 되풀이하고 있지만 이 침략에 대해 공개적으로는 중립적인 입장을 고수해왔다"고 전했다.

UZBEKISTAN-SCO/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사디르 자파로프 대통령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다. 푸틴은 정상회담에 30분에서 1시간 정도까지 늦어 '지각 대장'으로 불렸으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 후 고립 상황이 심화되기 때문인지 자신이 다른 정상을 기다리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푸틴은 "우리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굳게 고수한다"며 "대만 문제와 관련한 미국과 그 위성 국가들의 도발을 규탄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등 미국 정관계 인사들의 잇단 대만 방문과 미국 의회의 대만 지원법 통과 등에 대한 중국의 비난에 동조한 것이다.

이에 시 주석은 "중국은 러시아와 협력해 각국의 핵심 이익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 서로 강력한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며 "세계·우리 시대, 그리고 역사의 변화에 직면해 중국은 러시아와 협력해 강대국의 책임을 보여주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혼란스러운 세계에 안정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부여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중국 정부가 회담 후 낸 성명에서 전했다.

시 주석과 푸틴의 대면 회담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일인 지난 2월 4일 회담 이후 7개월여 만이다. 시 주석이 2013년 집권한 이후로는 39번째 푸틴과의 회담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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