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학교 출입 막은 경비 탓에 날아간 천사 기부금 2억

학교 출입 막은 경비 탓에 날아간 천사 기부금 2억

기사승인 2022. 09. 17. 16:52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기부금은 출입 허용한 인근 중학이 받아
경비의 실수 탓에 거의 손에 다 들어온 기부금 100만 위안(元·1억9900만 원)을 날린 중국의 한 초등학교가 최근 전국적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학교로서는 땅을 칠 일이었으나 이미 물은 엎질러진 뒤라고 해야 할 것 같다.

clip20220917161840
경비의 실수로 100만 위안을 날린 푸젠성 샤먼의 다퉁초등학교./제공=신징바오.
신징바오(新京報)를 비롯한 언론의 최근 보도를 보면 사연은 진짜 기가 막힌다. 푸젠(福建)성 샤먼(厦門)시에 사는 사업가 셰(謝) 모씨는 금전적 여유가 상당한 사람이었다. 뭔가 자신의 일부 재력으로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오랫동안 고심한 끝에 9월 초 자신의 집 인근의 다퉁(大同)초등학교를 찾았다. 이어 경비에게 100만 위안을 학교에 기부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하지만 경비는 그를 학교로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 "1000만 위안을 기부해도 그건 나하고는 관계 없다. 당신은 학교로 들어갈 수 없다"라는 말을 퉁명스럽게 내뱉으면서였다.

셰 씨는 기가 막혔다. 그러나 경비의 제지가 워낙 완강해 어쩔 수 없었다. 결국 학교로 들어가는 것을 포기한 그는 자신의 전화번호와 기부를 하고 싶다는 내용을 적은 쪽지를 전달해 달라는 말을 남긴 채 발길을 돌렸다.

기가 막히는 것은 경비가 그의 전화번호와 쪽지까지 학교 측에 전달하지 않았다는 사실이었다. 학교 측의 연락을 기다리다 지친 그는 얼마 후 할 수 없이 다퉁초등학교 인근인 샤먼6중을 찾아 기부금을 전달했다. 이어 거액을 기부했다는 사실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널리 알렸다.

다퉁초등학교에서는 그제서야 모든 사실을 알게 됐다. 교장으로서는 입맛이 쓰지 않으면 이상할 터였다. 하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다. 그저 성질을 죽이고 SNS를 통해 그에게 감사하다는 글을 보내는 것 외에는 말이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