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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수도명, 3년만에 ‘아스타나’로 원상복귀

카자흐스탄 수도명, 3년만에 ‘아스타나’로 원상복귀

기사승인 2022. 09. 18.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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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이 지난 3월 국회에서 초법적 대통령제에서 의회중심제로 전환하는 개헌을 하겠다는 내용의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카자흐스탄 대통령실
카자흐스탄 당국이 수도 '누르술탄'의 이름을 다시 '아스타나'로 되돌리기로 결정했다.

카자흐스탄 일간 텡그리뉴스지는 17일(현지시간)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카자흐스탄의 수도 '누르술탄'을 다시 '아스타나'로 원상복귀하는 법령의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수도명 원상복귀 법령은 지난 2일 카자흐스탄 의회 일부 의원들이 국회에 제출했다. 법안을 제출한 의원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사람의 이름을 따서 도시 이름을 지은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이 수도의 새 이름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며 "수도 이름을 예전 이름처럼 다시 '아스타나'라고 반환하는 것이 역사적으로 공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9년 취임한 토카예프 대통령은 집권하자마자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82) 카자흐스탄 초대 대통령을 기리기 위해 수도 이름을 '누르술탄'으로 개명한 바 있다. 카자흐스탄이 구소련에서 독립한 1991년부터 2019년까지 집권한 바 있는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은 지난 1997년 수도를 알마티에서 아스타나로 옮긴 바 있다. 북부 초원지대에 고립돼어 있어 한겨울 기온이 영하 50도 이상 떨어지는 아스타나의 특성상 많은 이들이 천도의 의구심을 나타냈으나 당시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은 새 수도를 건축물 전시장으로 만들겠다며 강행했다.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은 옛 소련 시절인 1989년 카자흐스탄 공산당 최고통치자인 제1서기(서기장)직에 올랐다. 1991년 소련 붕괴 이후부터 2019년 자진 사임할 때까지 약 30년간 대통령직을 지냈으며, 이후에도 국가안보회의 의장직과 집권여당인 누르오탄당의 의장직을 유지하며 '엘바시(국부)' 지위를 누리면서 이른바 '상왕 정치'를 펼쳤다.

하지만 연초 발생한 반정부 유혈시위의 원초적인 원인으로 나자르바예브 전 대통령의 이른바 '상왕 정치'가 지목되자, 토카예프 현 대통령의 개헌을 포함한 전반적인 정치개혁으로 인해 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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