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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융자국 채무위기 비율 60%로 급증...세계 최대 달러 보유국도 불안

중국 융자국 채무위기 비율 60%로 급증...세계 최대 달러 보유국도 불안

기사승인 2022. 09. 18.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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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 "중국 융자국 중 채무 위기 비율 60%"
233억달러 채무 파키스탄, 채무불이행 갈림길
IMF "개도국 외화준비액, 6개월만 5% 감소"
닛케이 "3조1000억달러 보유 중국, 외화 부족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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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제22차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가 열린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뭔가를 설명하고 있다./사진=AFP=연합뉴스
중국의 채무국 가운데 채무 위기에 빠진 국가의 비율이 급증하면서 세계 최대 달러 보유국인 중국도 외화 부족 사태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은 18일 중국의 광역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에 따른 신흥국에 대한 융자 가운데 회수 불능액이 늘어났다며 이같이 전했다.

닛케이는 일본 노무라(野村)종합연구소의 8월 보고서가 나이지리아·이집트·튀르키예(터키)·가나 등이 외화 부족과 통화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며 이 국가들은 모두 중국의 채무국으로 문제 채권이 증가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은행(WB)은 4월 보고서에서 중국의 대외 융자 가운데 채무 위기에 있는 채무국의 비율이 2010년 5%에서 60%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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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제22차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튀르키예 대통령실 제공·UPI=연합뉴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신흥·개발도상국 경제를 직격했고, 미국 달러화가 초강세를 기록하면서 개도국 통화 가치가 급락한 것 등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올해 6월 신흥·개도국의 외화 준비액은 지난해 12월 대비 약 5% 감소, 반기 감속 폭으로는 약 6년 만의 기록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이에 따라 재무 위기에 빠진 개도국들은 중국 등과 금리 감면·상환 기일 연장·원금 삭감 등 채무 재편 협상을 시작했다.

미국 컨설팅업체 로디움그룹 추계에 따르면 이러한 융자 조건 재교섭이 2020년 20건, 2021년 19건으로 팬데믹 전인 2019년 9건에서 2배 이상 증가했다. 대상 채권은 2020년과 2021년 합계 약 520억달러로 160억달러를 기록한 2018~2019년의 3.2배 규모다.

왕이 부장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압둘라 샤히드 몰디브 몰디브 외무장관이 1월 8일 몰디브 말레에서 공식 회담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달 18일 화상으로 진행된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FOCAC) 제8차 장관급 회의에서 "2021년 말이 상환 만기인 아프리카 17개국의 대(對) 중국 무이자 대출 채무 23건을 면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의 외화 사정은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중국의 외화 준비액이 8월 말 기준 약 3조1000억달러인데 개도국용 융자 등 곧바로 움직일 수 없는 자금이 많아 앞으로도 회수 불가능이 이어지면 외화 부족 사태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국무원 산하 중국사회과학원(CASS)은 4월 국가별 투자 리스크를 상세하게 분석한 서적을 출판해 국유기업 등에 경계를 요청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중국의 대외 융자가 감소하는 것은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중국의 중·저소득국 대상 신규 대출액은 2020년 139억달러로 역대 최대였던 2018년 대비 58% 급감했다. 2020년만 융자 전체 액수는 1704억달러로 2019년 대비 2% 증가하는 데 그쳤다.

향후 초점은 융자 총액이 233억달러에 달하는 파키스탄 상황이다. 중국은 지정학적으로 대립하고 있는 인도를 견제하려는 목적 등으로 중국 신장웨이우얼(新疆維吾爾·신장위구르) 자치구와 파키스탄 그와다르항을 잇는 1300km의 카라코람 고속도로 건설 등 인프라 투자를 확대했지만 파키스탄은 통화 가치 하락과 경상수지 악화로 채무 불이행의 갈림길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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