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물가 안정화 기조… 전기·가스료 ‘예고분+α’ 인상 딜레마

물가 안정화 기조… 전기·가스료 ‘예고분+α’ 인상 딜레마

기사승인 2022. 09. 19. 18:22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환율 등 고려 추가 인상 검토
올해 이미 상승률 15.7% 육박
추 부총리 "회사 재무 상황과 또 한쪽에는 국민 부담" 고심
계량기 연합사진
사진=연합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월에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정부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국제유가가 하락세에 접어들었고 물가상승을 이끌었던 농산물 가격도 10월부터는 진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0월부터 기저효과가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이유다. 다만 고공행진 중인 환율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전기·가스요금 인상도 예고된 만큼 물가가 상승세를 유지할 가능성도 상존한다. 이에 정부도 전기·가스요금 인상 수위를 두고 관련 부처간 논의를 거쳐 조만간 결론을 낼 예정이다.

1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지난 1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늦어도 10월경에는 소비자물가가 정점을 찍지 않을까, 그 이후로는 소폭이나마 서서히 안정화 기조로 가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망한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6%대를 크게 상회했던 소비자물가는 지난달 5%대로 주저앉으며 7개월 만에 상승세가 둔화했다. 이른 추석과 농산물 상승세 등의 영향으로 물가 상승률이 9월과 10월에 더 올라갈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 10월 이후에는 추세적 하향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7월의 6.3%가 이미 정점이었다는 분석도 있다.

정부 전망의 주요 근거는 유가와 농축수산물 가격, 기저효과다.

국제유가는 한때 배럴당 130달러 안팎까지 치솟았지만 현재는 90달러 선을 기록하며 30% 넘게 폭락한 상태다. 7월(7.1%)과 8월(7.0%) 7%대의 상승률을 기록한 농축수산물은 예년의 추이를 보면 출하가 시작되는 10월부터 오름세가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작년 9월까지 2%대에 머물던 물가 상승률이 10월부터 3%대에 올라선 것을 고려하면, 올해 10월부터는 기저효과가 작용해 상승률 수치를 낮출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다만 치솟는 환율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 불확실성도 높아 정부의 예상대로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먼저 달러가 초강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은 1400원을 넘보고 있다. 환율 오름세가 계속되면 원화 가치 평가절하가 수입물가를 밀어 올려 국내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국제유가와 원자재가 다시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현재로선 '10월 정점론'이 일리가 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연말에 에너지나 원자재 가격이 한 번 더 치솟을 가능성이 있어 이를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공요금 인상도 국내 물가에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기재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오는 10월 전기요금과 도시가스요금 인상 수위를 두고 논의를 진행 중이며 조만간 결론을 낼 계획이다.

전기요금은 이미 올해 4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기준연료비를 kWh(킬로와트시)당 4.9원씩 인상하기로 했으며, 도시가스요금도 10월 정산단가를 1.90원에서 2.30원으로 올리는 것이 예정돼있다.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는 누적된 손실과 환율과 원료 가격 상승 등을 고려하면 이미 예정된 인상분 외에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올해 이미 인상한 공공요금 여파로 전기·가스·수도 상승률이 15.7%에 육박하고 있어, 물가 총괄 부처인 기재부는 예정된 인상분 외에 추가 인상은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추 부총리는 "전기·가스 요금에 대해서는 국제 가격이 급등하는 부분이 있고, 각 회사의 재무 상황이 있고, 또 한쪽에는 국민들의 부담이 있다"며 "이 부분을 종합해서 앞으로 그런 요구를 어떻게 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