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엘리자베스 여왕, 생전 ‘집’ 윈저성 교회서 영면...남편·부모·여동생 옆

엘리자베스 여왕, 생전 ‘집’ 윈저성 교회서 영면...남편·부모·여동생 옆

기사승인 2022. 09. 20. 01:55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엘리자베스 여왕, 윈저성 성조지교회서 영면
생전 주말 보내고 성탄절·부활절 기념
남편 필립공·부모 조지6세 부부·여동생 옆 영면
웨스트민스터사원서 국장 거행...찰스 3세 눈물
BRITAIN-ROYALS/QUEEN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운구차가 19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런던 외곽 윈저성에 도착하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19일 오후(현지시간) 윈저성 내 성(聖)조지 교회에서 마지막 안장 예배를 끝으로 영면에 들어갔다.

여왕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찰스 3세 국왕 등 영국 왕족과 정치인,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전 세계 정상 및 왕족 500여명 등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된 국장에서 영국과 전 세계에 작별을 고한 후 개방형 재규어 영구차에 실려 윈저성에 도착했다.

지난해 4월 엘리자베스 여왕의 남편 필립공의 추모 예배도 성조지 교회에서 거행됐는데 당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규제 때문에 여왕과 왕족 등 30명만이 참석했었다.

하지만 이날 예배에는 찰스 3세 등 왕족과 리즈 트러스 총리 등 수백명이 참석했다.

Britain Royals Funeral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안장 예배가 19일 오후(현지시간) 윈저성 내 성(聖)조지 교회에서 찰스 3세 등 영국 왕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예배가 진행되는 동안 찰스 3세의 눈은 다소 충혈돼 있었다. 그는 국장이 거행되는 동안에도 북받친 듯 눈물을 참지 못하는 모습이 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이날 꽃과 왕관, 그리고 왕권을 상징하는 홀(笏·scepter)과 보주(Orb)로 장식된 여왕의 관 위에는 찰스 3세의 친필 메모가 담긴 카드도 올려져 있었다.

메모에는 "다정하고 헌신적인 기억을 담아(In loving and devoted memory, 찰스 R."이라고 적혀 있었다. R은 라틴어로 왕(Rex)을 뜻한다.

BRITAIN-ROYALS/QUEEN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운구차가 19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런던 외곽 윈저성에 도착하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윈저성은 11세기 영국을 침략해 정복한 윌리엄 1세가 왕궁으로 건축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런던에서 서쪽으로 25마일(40km) 떨어진 이곳에서 대부분의 주말을 보냈고, 자주 크리스마스와 부활절을 기념했다. 아울러 제2자 세계대전 중 공주였던 엘리자베스 여왕과 여동생 마거릿 공주가 지낸 곳이기도 하다.

원자성 내 성조지 교회는 15세기부터 왕실 결혼식·세례식·장례식 등이 거행된 고딕 양식의 건물로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등 여왕의 손주 3명이 결혼한 곳이기도 하다. 아울러 성조지 교회는 1348년 에드워드 3세가 창시한 고대 기사도 기사단 가터기사단의 고향이다.

특히 이 교회 추모 예배당에는 필립공과 엘리자베스 2세의 부친인 조지 6세, 절대 왕권을 휘두른 헨리 8세, 영국 내전에서 패해 참수된 찰스 1세 등 영국 군주 10명, 그리고 여왕의 모친 엘리자베스, 여동생 마거릿 공주가 묻혔다.

BRITAIN-ROYALS/QUEEN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국장이 19일 오전(현지시간)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트 사원에서 거행되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국장이 거행된 웨스트민스터 사원도 성조지 교회와 마찬가지로 대관식·결혼식·장례식, 그리고 안식처로 영국 왕실과 인연이 깊다.

1066년 '정복왕' 윌리엄 1세가 대관식을 치른 이후 역대 잉글랜드와 영국 왕들의 대관식은 이곳에서 올리는 관행이 확립됐다.

엘리자베스 2세도 1947년 이곳에서 배필 필립공과 결혼식을 올렸고, 6년 뒤 같은 장소에서 영국 역사상 처음으로 TV 생중계되는 가운데 대관식을 치렀다.

이 사원은 런던 중심가 웨스트민스터시에 있으며 정식 명칭은 '웨스트민스터 성베드로 대성당'으로 왕실 전용 교회다.

BRITAIN-ROYALS/QUEEN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9일 오전(현지시간)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국장이 거행된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트 사원에서 참석자가 인사를 나누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바라보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1040년대 앵글로색슨 왕 '고백왕 에드워드'가 석조 교회를 신축했고, 1245년 헨리 3세의 명령으로 현재의 고딕 양식 교회로 건축됐으며 이후 여러 차례 증·개축됐다.

이 사원에는 1066년 고백왕 에드워드에서 1760년 조지 2세에 이르기까지 30명의 국왕이 잠들어 있다. 아울러 찰스 디킨스·알프레드 테니슨·헨리 퍼셀·로렌스 올리비에·아이작 뉴턴·찰스 다윈·스티븐 호킹 등 다양한 시대와 분야의 위인과 정치인들도 안장돼 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