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러 미사일, 우크라 원전 270m 이내 폭발, 대참사 모면

러 미사일, 우크라 원전 270m 이내 폭발, 대참사 모면

기사승인 2022. 09. 20. 06:3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러 미사일, 우크라 남부 원전 원자로서 270m 이내 폭발
우크라 원전 대표 "미사일 타격시 원자로 보호 구조물 손상 가능성"
최전선서 떨어진 원전 공격, 전쟁 목표 달성 실패 직면 푸틴의 '경고' 해석
UKRAINE-CRISIS/PIVDENNOUKRAINSK-NUCLEAR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주(州) 유즈노우크라인스크 소재 피우데누크라인스크의 원자력 발전소 전경으로 2015년 9월 18일 찍은 사진./사진=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 침략군이 우크라이나 남부의 또 다른 원자력 발전소를 미사일로 공격해 대참사가 일어날 뻔했다.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기업 에네르고아톰은 러시아 미사일이 19일 오전 12시 20분(현지시간) 직후 미콜라이우주(州) 유즈노우크라인스크 소재 피우데누크라인스크 원전의 원자로에서 900피트(274m) 이내에 떨어져 가까스로 핵 재앙을 피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에네르고아톰에 따르면 이번 공격으로 깊이 2m·너비 4m의 큰 구멍이 생겼다. 원자로를 타격했을 경우 대재앙이 일어날 수 있었음을 보여준다.

UKRAINE-CRISIS/PIVDENNOUKRAINSK-NUCLEAR
러시아 미사일이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주(州) 유즈노우크라인스크 소재 피우데누크라인스크의 에너지 단지를 공격해 폭발이 일어나는 모습이 CCTV에 찍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페트로 코틴 에네르고아톰 대표는 우크라이나 국영 TV에 출연, 원자로가 있는 크게 강화된 콘크리트 건물은 비행기 추락에도 견디도록 지어졌지만 이번 공격으로 인한 폭발은 미사일이 더 가까운 곳을 타격했으면 격리 구조물을 손상시킬 정도로 강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핵 테러 외에는 이것을 규정할 다른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키릴로 티모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차장은 성명에서 이번 공격으로 원전의 3개 전력선이 일시 차단됐지만 자동으로 다시 연결됐다며 모든 원자로가 정상 작동되고 있지만 수백 m만 빗나갔으면 우리는 완전히 다른 현실에서 깨어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UKRAINE-CRISIS/PIVDENNOUKRAINSK-NUCLEAR
러시아 미사일이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주(州) 유즈노우크라인스크 소재 피우데누크라인스크의 에너지 단지를 공격해 건물 창문이 산산조각이 났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 공격으로 인근 수력발전소가 일시적으로 폐쇄됐고, 이 원전과 수력발전소, 그리고 1개의 다른 발전소 등으로 구성된 남우크라이나 에너지 단지 내 100개 이상의 창문이 산산조각이 났으며 3개의 송전선이 끊어졌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피해 정도와 사용된 미사일 유형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면서도 이스칸데르 크루즈(순항) 미사일이라는 예비정보가 있다고 설명했다.

UKRAINE-CRISIS/PIVDENNOUKRAINSK-NUCLEAR
러시아 미사일이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주(州) 유즈노우크라인스크 소재 피우데누크라인스크의 에너지 단지를 공격해 생긴 큰 구멍의 크기를 한 우크라이나 경찰이 조사하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 에너지 단지는 수도 키이우에서 남쪽으로 약 300km(190마일) 떨어진 남부크강을 따라 형성돼 있으며 미콜라이우시에서 북쪽으로 160km(100마일) 떨어져 있는 등 최전선 전투에서 먼 곳이지만 러시아 침략군의 공격 타깃이 됐다.

이는 3월 말 키이우에 이어 지난 10일 북동부 하르키우주에서 퇴각하면서 2차 목표로 제시했던 동부 돈바스 지역 완전 장악마저 달성하기 어려운 상황에 부닥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보복' 또는 '경고' 공격을 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푸틴은 16일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제22차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민간 인프라에 대한 크루즈 미사일 공격이 '경고'였다면서 훨씬 더 공격적인 군사 작전의 예고일 수 있다고 엄포를 놓았다.

아울러 푸틴은 같은 날 러시아 기자들에게 보낸 논평에서 "우리는 사실 좀 자제하고 대응하고 있지만 이는 당분간일 것"이라며 "상황이 이런 식으로 계속 전개된다면 답은 더 심각한 것"이라고 말했다.

피우데누크라인스크 원전은 러시아 침략군이 장악하고 있으며 포격으로 화재가 반복적으로 일어나 재앙 발생 위험이 큰 자포리자 원전에서 서쪽으로 약 480km(300마일) 떨어져 있으며 이 원전에 이어 우크라이나에서 두번째로 크고, 이 두 원전의 원자로는 동일한 디자인이라고 AP는 전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